[기자수첩] 공식 집계 없는 상황 ‘예상 보도’ 봇물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의 흥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루 하루 관객 동원 수치가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괴물’이 언제 1,000만 관객 동원을 돌파하느냐와 한국 영화 흥행 기록(왕의 남자, 1,230만명)을 깰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영화 상영 19일째가 되는 14일까지 매일 관객 동원 숫자가 발표됐지만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19일째인 14일의 관객 집계.
단 19일만에 전국 관객을 무려 943만명이나 동원하면서 광복절 휴일인 15일에는 당연히 1,000만 관객에 근접하리라는 예상들이 쏟아져 나오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16일이 오전에 벌써 “‘괴물’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확정 보도가 줄을 이었고 16일 오전 이미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본 것이 기정사실화 돼 버렸다.
하지만 여기서 특이한 점은 영화의 제작사인 ‘청어람’ 측이나 실제 관람 관객의 숫자를 집계하는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측은 16일 오전에 단 한 번도 이런 발표를 하거나 확인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청어람 측은 “1,000만 관객 동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실제 집계는 16일 점심시간에나 나올 수 있다”는 입장.
제작사 보단 관객 집계에 있어 더 빠를 수 밖에 없는 배급사 쇼박스 측 역시 “오전 돌파라는 것은 당초 예상이었을 뿐 실제 16일 오전 상황으로는 봐서는 저녁 시간이 돼야 1,000만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미 1,000만 관객 동원을 했다’고 단정짓고 이에 꼬리를 무는 보도들은 어떻게 된걸까.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사나 배급사측의 희망이 반영된 예상 날짜 혹은 예상 숫자를 기준으로 일부에서 보도를 하거나 배급사 내부의 임의적인 수치를 보도에 반영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거나 “스크린을 장악, 작은 영화들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극찬과 비난을 함께 받고 있는 ‘괴물’.
‘괴물’이 대단한 영화임에는 분명하고 엄청난 관객들의 극장행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들뜬 기분으로 사실 자체가 바뀔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