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목회 인터넷 세대에 주님‘접속’

2006-08-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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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목회·TV 목회 이은 새 개념‘제3의 변화’

베렌도침례교회에 다니는 김은주씨는 청년부
예배에 참석한 2세 신자들이 한국어 설교를 듣던
도중 MP3 플레이어를 꺼내는 모습을 가끔 본다.
김씨는 “뭘 하나 살펴보니 한글이 완벽하지 않는
청년들이 MP3 플레이어를 검색해 영어로 된 설교
본문을 찾고 있었다”며 “MP3 플레이어가 한인
2세에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좋은 도구로
쓰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P3 아이팟 USB 이용
가볍고 휴대 간편한
디지털 성경 인기
매일 성경 구절 보내는
셀폰 서비스·링톤도


영성도 디지털 시대다. 두꺼운 성경으로 대표되는 기독교에 인터넷, MP3, 아이팟(iPod)이 더해져 영혼 구원에 큰 몫을 하는 시대다.
인터넷 세대를 하나님에게 연결시키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e-목회’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1920년대 라디오 목회, 1970년대 TV 목회에 이은 제3의 변화인 셈이다.
■USB에 담긴 성경
해외 선교사들이 LA에 들렀다 꼭 사가는 게 USB바이블이다. 손가락 만한 크기인 USB 저장 장치에 성경이 들어간 제품이다. 책으로 된 성경에 비해 너무 가볍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고 최영주 조이기독백화점 과장은 전한다. 컴퓨터에 꼽기만 하면 성경이 뜨는 편리성도 갖췄다.
MP3플레이어와 PDA에 담긴 성경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두 기기 모두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형이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어디에 가더라도 휴대할 수 있는 게 디지털 성경이 잘 팔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전지승 전도사(기독교서적센터 근무)는 말한다.
2.5기가 바이트 용량인 디럭스 바이블 CD-롬은 디지털 제품 중에서는 옛날 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여러 종류의 성경에 갖은 주석이 다 들어있어 여전히 목회자들의 필수 소장품이다.
■셀폰과 TV에 들어온 복음
페이스모바일(FaithMobile)은 셀폰을 이용해 복음을 전하는 걸 목표로 세워진 회사다. 이 회사는 한 달에 5.99달러만 내면 셀폰으로 매일 성경 구절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가입자가 설교를 링톤으로 이용할 수 있게도 하고 있다. 셀폰으로 전화가 오면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친구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다”라는 단호한 목소리가 링톤으로 울린다.
인터넷이나 블랙베리로 성경을 검색할 수 있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LA온누리교회 웹사이트(www.onnurila.com)에 접속하면 성경검색 코너가 따로 있다. 올리브 트리 바이블 소프트웨어에서 다운로드를 하면 블랙베리로 언제라도 성경을 찾을 수 있다.
하이테크를 이용해 복음을 전하는 움직임은 주류 대형 교회가 주도하고 있다. 포커스 온 더 패밀리, 캠퍼스 크루세이드 포 크라이스트, 프라미스 키퍼스, 빌리 그레이엄 센터 등은 아예 ‘인터넷 복음 동맹’을 결성했다. 복음 전파에 효과적으로 웹을 이용하는 비법을 전수하는 게 동맹의 목표다.
라이프처치닷티비(LifeChurch.tv)는 ‘e-목회 시대’에 새로운 교회 모습이다. 10년 전 오클라호마 시티 자신의 집 차고에서 목회를 시작한 크레익 그로셸 목사는 인터넷 방송을 설교에 접목시켰다. 이제는 매주 6,000명이 출석하는 전통적인 교회로 급성장했다. 주일마다 그로셸 목사의 설교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 흩어져 있는 1만2,000명 신자에게 동시에 중계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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