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 홍씨 인터뷰 집주인이 말하는 구입 배경

2006-08-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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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홍씨 인터뷰    집주인이 말하는 구입 배경

코리 홍씨가 주택구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현찰 3,900만달러 내라”

흥정 줄다리기1년2개월 … 아직도 집구경 다못해

코리 홍 대표는 픽페어 외에도 오개닉 하우스로 유명한 테미큘라에 윙스윕(Wingsweep) 랜치를 한 채 더 소유하고 있을 만큼 유서 깊은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픽페어를 소유하기까지는 1년2개월이라는 꽤 긴 흥정기간 때문인지 홍 대표의 픽페어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픽페어를 구입하기 전 픽페어 인근에 살았던 그는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그 집을 찾았다. 집 구매 의사를 밝히자 전 주인인 리클라이스가 “오늘 정오까지 원하는 가격을 들고 오면 팔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받은 뒤부터 그와 전주인의 줄다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당시 리클라이스가 제시한 매매가는 3,900만달러. 그것도 현금을 원하니 도대체 사겠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구입가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 한 홍 대표는 이사오면서 특별한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없이 고스란히 가구만 들여왔을 만큼 집 보존 상태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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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거용 주택 중 최초로 수영장이 시공된 것으로 알려진 픽페어의 야외 수영장. 이곳에선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며 LA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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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쪽에서 바라본 픽페어 맨션 전경. 이 뜰에선 수 백명을 초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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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홍 대표가 30년전 한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던 시절 작사 작곡한 음반을 보며 그때를 회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정작 집주인이 되고도 제대로 집 구경을 못 해봤다”며 “제대로 집을 한번 보려면 작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웃는다. 워낙 바쁜 사업가인데다 모든 집들이 그렇듯 거실과 침실, 다이닝룸 등 쓰는 곳만 쓰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곳을 방문(?)할 필요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픽페어를 가장 즐기는 이들은 역시 홍 대표의 3남매. 이제 9세, 11세, 13세인 아들들뿐 아니라 이들 친구들까지 픽페어는 꼭 한번 오고 싶은 ‘페이머스 하우스’(famous house)가 됐다.
그는 “아이들 친구들이 너무 오고 싶어해 아예 친구들 방문 리스트를 받았다”며 “요즘 방학인 덕분에 집이 좀 분주하다”고 귀띔한다.
집 뒤뜰 마당은 손님 수백명을 초대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종종 파티와 웨딩, 만찬 장소로 애용됐던 곳. 물론 홍 대표가 이사온 뒤 특별한 큰 파티가 있진 않았다.
그는 “아직도 영화사나 TV쪽에서 장소대여를 요청하기도 한다”며 “또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이곳에서 하고 싶다는 이들을 보긴 하지만 아직 대여를 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주말엔 테미큘라 랜치에서 자녀들과 낚시며 하이킹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그에게 혹시 더 좋은 저택으로의 이사계획을 묻자 “당분간, 아니 오랜 동안 또 이사갈 것 같지는 않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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