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김영태 시인
표지·삽화 그려
김영교씨의 4번째 시집 ‘너 그리고 나, 우리’(혜화당 간)와 2번째 산문집 ‘길 위에서’(도서출판 새벽 간)가 거의 동시에 나왔다. 현재 암 투병중인 김영태 시인이 표지화와 삽화로 아름답게 장식한 두 책 중 시집에는 지난 4년간 쓴 시 78편, 산문집에는 지난 6년간 모은 수필 57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시집 머리글에서 “시는 투병의 시련에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주변에 아름답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는 눈뜸은 바로 시심이었다. 시심은 신에게 나를 인도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백일을 앞둔 꽃 같던 손녀의 갑작스런 죽음도 “흠없고 깨끗한 채로 고스란히 바치게 된 헌납의 기쁨”으로 승화되고, 그같은 마음을 가져다 준 “성령의 인도가 너무 감사하다”고 쓰고 있다. (산문집 중 ‘여읜 아픔’)
문학평론가 김재홍은 시집 발문에서 ‘김영교 시의 기본은 내면 성찰’이며 ‘삶에 대한 반성과 자아탐구의 노력을 시 쓰기의 이유’로 파악하면서, 소박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삶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는 곳에서 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관적인 생의 인식이 짙게 깔린 김영교 시의 내면공간은 그러나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해 사랑과 평화, 감사 등으로 발전해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 시집에 실린 ‘만개’ 전문.
‘온 몸을 던졌다/밤잠을 설치며/몽우리에 가슴을 모으고/이슬로 목을 축였다//
시샘바람이 할퀼 때마다/흔들리며 자라는 키/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환하게 열리는 세계/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시작은 저 아래에 남고/오로지 피워 올린 힘/그 눈부신 아름다움만 가득/지금/여기에 있다’
책 출간을 기념하는 작품 낭송회는 다음달 9일 오후 6시30분 가디나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안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