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료 걱정없다, 햇살만 빛나면…”

2006-08-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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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에너지

설치 실태 와 각종 혜택은

총비용 1만5천달러선
재산세 감면, 리베이트 제공
전기료 3분의1 정도 줄여


태양 에너지가 뜨고 있다. 유가 파동으로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의 인기도 높다. 전국에서 전기와 개스 등 전력비가 가장 비싼 주에 속하고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는 가정이나 사업체가 급속히 늘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주택과 사업체의 태양 에너지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세금 혜택과 리베이트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사실 건조하고 햇빛이 많으며 비가 적은 캘리포니아주는 세계에서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는데 가장 좋은 곳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태양 에너지 설치와 혜택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주 태양 에너지 현황

오염이 없고 전력비를 절약해 주는 등 장점이 많지만 아직도 태양 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된 집은 많지가 않다. 이는 아직도 소비자들의 태양 에너지에 대한 이해 부족에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주택 건설 업체들이 그동안 태양 에너지 설치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주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2005년 현재 가주에서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과 사업체는 약 6만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태양 에너지 설치와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주의회에 상정돼 있는 법안(SB 1)에 대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태양 에너지 설치는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B 1 법안은 오는 2018년까지 가주 내에서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는 주택과 사업체 수를 최소한 100만채로 늘리기 위해 건설업체는 물론 주택 소유주와 사업주에게 각종 세제와 리베이트 혜택을 늘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중에는 정부의 재산세 면제와 전력국의 리베이트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의 태양 에너지 마켓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독일과 일본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어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이 실행되면 사용 범위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일본보다는 햇빛 양이 20%, 독일보다는 햇빛 양이 무려 40%나 많은 등 태양열을 설치하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지역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태양 에너지 설치 혜택
최근 자신의 주택에 태양 에너지를 설치한 한 가정의 예를 들자. 샌피드로에 거주하는 포커 코테는 지난해 약 2만1,000달러 상당의 태양 에너지 패널을 설치했지만 자신이 부담한 비용은 절반도 안 되는 9,000달러였다. 나머지 비용은 태양 에너지 설치회사를 통해 LA 수도전력국이 부담했다. 혜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연방 세금 크레딧 2,000달러를 받게 되며 전력비도 한달 90달러에서 30달러로 3분의1로 줄었다.
이같이 태양 에너지의 혜택은 무엇보다도 전기와 개스비의 대폭 감소로 이어진다. 전기 사용량에 따라 최소한 현재 지출하고 있는 전기와 개스비를 절반에서 많게는 3분의2까지 줄일 수 있다.

태양열 에너지 이용

주택에 가장 많이 설치되는 출력 2.5킬로와트 태양 에너지 시스템의 경우 매달 평균적으로 364킬로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에 따르면 매달 캘리포니아주 가정이 사용하는 평균 전력량이 541킬로와트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의 3분의2를 태양 에너지를 통해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의 한 가정의 경우 건평 2,240스퀘어피트 주택에 출력 2.5킬로와트 태양 에너지 패널을 설치했는데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8월의 경우 전기와 개스비는 50달러에 불과했다. 이 가정은 태양 에너지가 없는 1,800스퀘어피트 주택에 거주했을 당시 여름 전기와 개스비는 200달러가 넘었다.

▲태양 에너지 주택 인기 높다.
유가 파동으로 전력비가 급상승하면서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판매가 잘되고 있어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태양 에너지에 대한 혜택을 판매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의 연 전력비가 1달러가 줄 때마다 주택의 가치는 20달러가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매달 100달러, 연 1,200달러가 절약될 경우 주택 가치는 2만4,000달러나 증가하는 것으로 설치비용을 상회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태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신규주택 건설 시 태양 에너지 설치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설치비용과 혜택

태양 에너지 설치비용은 아직은 높은 수준이지만 매년 설치비가 꾸준하게 줄고 있다.
지붕에 설치하는 최첨단 태양 에너지 패널(photovoltaic cell system)의 경우 최대 출력이 2.5킬로와트이며 설치비는 약 1만5,000달러가 소요된다. 설치비는 올해 말에는 1만달러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패널의 경우 통상 수명이 25년 이상이며 한번 설치하면 거의 관리가 필요 없다. 설치 기간도 2, 3일 정도면 된다.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면 거주할 동안 매달 전력비 감소 혜택을 보지만 팔 때도 설치비 이상을 건질 수 있다. 단독 주택의 경우 전력비가 수백달러에 달하는 상태에서 바이어에게 태양 에너지가 설치된 주택은 분명한 매력 조건이다. 주택을 팔 때 설치비 이상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지적이다.
기존 주택의 경우도 LA 수도전력국 등 남가주 내 주요 전력회사들은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는 가정에게 설치비의 상당부분을 리베이트 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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