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못생겨도 맛은 좋아 ‘엄마손 피자’

2006-08-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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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서 직접 막 구워져 나온 피자의 맛을 저항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크러스트의 맛과 보글보글 녹아져 내린 치즈. 특히 방학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이것만큼 엄마가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많은 요리 책에서 발견하는 피자 레서피는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하여 토마토 소스 만드는 법까지 상세히 설명되어져 거창하다. 그대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절대 따라주지 않아 주문 피자로 때운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피자는 반드시 피자 전문점에서 주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코 스페셜하지 않으면서도 칼로리 높은 전화주문 피자보다 집에서 막 구워낸 바삭한 피자가 얼마나 스페셜한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맛보는 기회를 가져 보자. 저렴한 비용으로 칼로리 낮은 홈 피자, 고메 피자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집에서 막 구워낸 바삭바삭한 그 맛
호박·닭고기 등 원하는 재료 듬뿍 넣고
아이들도 함께 만들면 ‘최고의 방학간식’

일반 마켓에서는 피자 도(dough)를 반죽하여 판매하는 곳이 있다. 예로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서는 3가지 종류의 반죽(whole wheat pizza, corn meal pizza, regular pizza dough)이 99센트이다. 그리고 마켓들마다 피자소스, 마리나라, 토마토소스라는 이름으로 소스를 판매하고 있어 어디서든 쉽게 수입할 수 있다. 캔으로 된 제품이 99센트부터 시작하여 신선하게 만들어져 나온 제품은 3.99달러까지 다양한데 마리나라, 피자소스라고 적힌 것은 보통 토마토 소스보다 조금 농도가 진하고 물기가 적은 편이라 초보자에게 더욱 쉽다.
반죽과 소스를 기본으로 집에서 만드는 피자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런 맛을 내는 것이 마거리타 피자(Margherita pizza)다. 레드, 화이트, 그린 세 가지 색깔을 띤 마거리타 피자의 이름은 이탈리아 여왕이 나폴리를 방문한 때에 이를 기념하여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여 만들어낸 심플한 피자이다.
▲재료: 반죽 한 봉지,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fresh mozzarella cheese) 3-4온즈 슬라이스, 신선한 베이즐 잎 5장 정도.
▲만들기: 적어도 1시간 전에 반죽을 냉장고에서 꺼내둔다. 적당한 양의 밀가루를 깨끗한 표면에 뿌리고 점점 넓은 원형이 되게끔 밀대로 밀어준다. 이때는 아이들도 같이 참여하여 밀가루로 마음껏 반죽을 만져보게 하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된다. 이렇게 둥근 모양이 된 피자 도를(반드시 둥근 모양이 아니라 못난이 타원형, 네모난 모양이 된다고 해도 맛은 다 같다) 가능한 얇게 밀어준다. 그 위에 나무주걱으로 피자 소스를 얇게 펴 발라준 후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를 듬성듬성 놓아준다. 그리고 손으로 베이즐 잎을 크게 찢어서 위에 흩뿌려준다. 425~ 45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20분간 익히면 완성된다.
한가지 요령은 피자를 절대 차가운 오븐에 넣지 않는 것이다. 차가운 오븐에 들어가서 서서히 열이 받기 시작하면 딱딱하면서도 맛없는 피자가 된다. 바삭하면서도 맛있는 피자는 알맞은 온도에 있다. 또 한 가지, 칼로리가 걱정이 된다면 피자소스를 고를 때 ‘fat free’라고 적힌 피자소스를 구입하고 치즈도 지방이 없는 우유(skim milk)로 만들어진 모짜렐라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구운 피자는 치즈의 양이나 질을 본인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건강식 피자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연두색, 노란색이 나는 귀여운 호박을 첨가하면 여름호박 피자(summer zucchini pizza)가 되고 같은 재료에 할라피뇨를 살짝 슬라이스해서 첨가하면 상큼 매콤한 피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바비큐 치킨 피자는 살짝 먼저 익혀낸 닭고기 가슴살을 피자 위에 첨가하고 피자, 토마토소스 대신 바비큐 소스를 골고루 뿌리면 된다.

<글·사진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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