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고 쓰니 칼 너무 편해”

2006-08-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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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니 칼 너무 편해”

칼을 오래 쓰기 위해선 반드시 샤프너를 이용해 자주 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부엌에서 칼은 전쟁터로 치면 무기에 다름 아니다. 혹자는 ‘칼이 잘 들어야 요리할 맛이 난다’고 할만큼 칼은 주부의 기분은 물론 요리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부들은 수백달러짜리 칼에 욕심을 내고, 쌈짓돈 모아 1,000달러가 넘는 칼 세트에 아낌없이 ‘올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고 무조건 ‘명품 칼’에 돈을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 칼의 종류와 사용·유지법 등을 알아봤다.

좋은 칼 고르려면

좋은 칼은 일단 들었을 때 무게감이 묵직하게 느껴지고 칼 손잡이를 잡았을 때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 칼에 무슨 균형감각이 있나 싶겠지만 칼이 가볍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고기를 썰고 다질 때 요리하는 사람이 힘만 들고 고기나 야채도 원하는 대로 썰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칼의 재질은 고탄소 스테인리스이며 칼잡이는 조립식이 아닌 주물로 뜬것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도마와 칼의 상관관계

칼을 오래 쓰고 잘 보관하는 데는 이 칼을 어떤 도마 위에서 쓰느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딱딱한 플래스틱이나 대리석 소재의 도마는 그 순간 칼질하기엔 좋을 수 있지만 칼날을 무디게 만들고 칼을 쓸 때도 쉽게 미끄러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너무 딱딱한 소재의 도마보다는 중간정도의 견고성을 가진 플래스틱 도마나 나무 도마가 칼의 수명을 위해서는 좋다.

칼 100% 활용하려면

-칼 본연의 임무만 수행할 것=가끔 칼을 병따개나 스크루드라이버로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칼의 수명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칼은 항상 잘 갈아놓을 것=부엌에선 날카로운 칼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잘 들지 않는 칼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잘 들지 않는 칼은 사용하다 사고를 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방용품 판매코너에서 파는 샤프너(Sharpner)나 샤프닝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용도에 맞는 칼 사용하기=여러 종류의 칼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뼈 있는 고기를 썰 때는 카버를, 빵은 브레드 칼로 썰어야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쉽다.
-식기세척기로 씻지 말 것=간혹 편리하다는 이유로 식기 세척기에 칼을 넣고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 식기세척기로 칼을 씻으면 칼날과 나무 핸들이 쉽게 망가질 수 있다.
-칼 보관 시엔=항상 칼날이 밑으로 향하게 하고, 가능하다면 칼날을 덮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칼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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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스 나이프(Chef’s Knife): 부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칼. 일명 부엌칼, 프렌치 나이프(French Knife)라고도 불린다. 셰프스 나이프는 썰고 다지는데 사용되는 칼로 칼날이 둥그런 모양으로 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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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드 나이프(Bread Knife): 대부분의 빵칼은 칼날이 톱니모양으로 생겼다. 칼날이 톱니 모양으로 생긴 이유는 빵 크러스트와 부드러운 빵 안쪽을 썰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또 토마토를 썰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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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서(Slicer)/카버(Carver): 슬라이서와 카버는 둘 다 주로 쇠고기나 닭고기 등 육류를 써는데 사용된다. 이중 카버는 육류에 뼈가 붙어있는 고기를 썰 때 사용되며 뼈가 없는 육류인 경우에는 칼날 끝이 둥근 슬라이서를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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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닝 나이프(Boning Knife): 보닝 나이프는 뼈와 붙어 있는 살을 떼어낼 때 주로 사용된다. 그래서 살코기를 잘 도려내기 위해서 칼끝이 뾰족하면서도 위쪽으로 살짝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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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링 나이프(Paring Knife): 한국식 과도처럼 생긴 이 나이프는 다목적용으로 쓸 수 있다. 육류를 썰고, 야채를 다듬고, 과일을 깎는 등 모든 ‘칼질’을 이 나이프 하나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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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우리가 흔히 쓰는 부엌칼 외에도 그 쓰임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요즘은 이 다양한 종류의 칼을 한데 모아 세트로 파는 것도 많은데 칼꽂이도 따라올 뿐 더러 세일폭도 커 구입해 볼만하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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