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원한 차 향 솔솔~더위 지친 입맛 날린다

2006-08-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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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차 향 솔솔~더위 지친 입맛 날린다

한국다도협회 LA지부의 안정숙 회장이 가루녹차로 차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녹차 음료

날씨가 더워지면 식욕은 달아나는 대신 시원한 음료수 생각만 간절해진다.
고온 다습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때는 더욱 그러하다. 끈적끈적 불쾌한 더위에 입맛까지 지쳐버리기 때문에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충분히 섭취되지 못하면서 여름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데, 밥 대신 차가운 물이나 탄산음료만 지나치게 들이키다 보면 배탈 나기 십상이다.
그런 이유로 여름철은 영양부족, 식중독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음료수 하나도 건강식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여름철 건강을 위한 음료로 녹차 만한 것이 없다. 녹차는 더위로 인한 몸의 열을 내려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살균, 해독, 수렴 작용을 하는 카테킨과 타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름철 단골 질병인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찬물에 우려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티백, 간편하게 녹여먹는 가루녹차, 캔 음료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찬물에 우려낸 녹차는 냉장 보관하면 여름철 식수 대용으로도 좋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려낸 후 하루 이상 지난 녹차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녹차를 너무 자주 마시면 배탈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달에 한 번 LA한국문화원에서 다도시범을 보이고 있는 한국다도협회 LA지부(회장 안정숙)는 지난달 20일 ‘가루녹차를 이용한 여름 건강음료 만들기’ 시범 및 강연을 펼쳤다. ‘말차’라고도 불리는 가루녹차는 일본다도에서 주로 사용되어 온 녹차로서, 물에 우러나지 않는 지용성 영양분까지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음료 외에도 아이스크림, 케익, 국수, 떡 등 일상 생활에 요긴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에 대한 기본설명, 차 따르고 마시기 시범과 함께 차 전문점 ‘차생원’에서 제공한 레서피에 따라 아이스 현미녹차와 아이스 그린 라테, 그린 요거트 만들기 시범이 선보였다. 녹차를 주제로 한 레서피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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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그린 모카

가루녹차로 라테·요거트 만들어 활력

그린 요거트

▲재료: 가루녹차 2 작은술, 얼음 큐브 3~4개, 플레인 요거트 1/2컵, 우유 1/2컵, 시럽 혹은 꿀 약간
▲만들기: 뜨거운 물 2작은술에 가루녹차 1작은술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잘 섞는다. 얼음 3~4조각을 넣는다. 여기에 플레인 요거트 1/2컵, 우유 1/2컵, 시럽이나 꿀을 넣고 잘 섞는다. 컵에 담아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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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현미 그린티

▲재료: 물 1리터, 현미녹차티백(우롱차 혹은 녹차티백 사용가능) 2개, 가루녹차 1/3작은술
▲만들기: 차가운 물에 현미녹차 티백을 넣고 상온에서 약 1시간 동안 둬 충분히 우려낸다. 작은 보울에 우러나온 현미녹차 1/4컵에 가루녹차를 넣고 차선(차 가루와 끓인 물을 저어서 거품을 내어 차와 물이 섞이도록 하는 다구)을 사용해 잘 섞는다. 잔의 반 정도를 얼음으로 채운 뒤 현미녹차 우려낸 것을 붓는다. 녹차가루 섞은 것을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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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그린 라테

▲재료: 가루녹차 믹스(우유 1/2컵, 가루녹차 1작은술, 시럽 3큰술 잘 섞은 것), 우유와 얼음 약간
▲만들기: 우유를 잔에 1/3정도 채운다. 가루녹차 믹스를 잔의 3/2까지 붓는다. 나머지 1/3을 얼음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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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그린 모카

▲재료: 가루녹차 믹스(우유(Whole Milk) 1/2컵, 가루녹차 1 1/3작은술, 코코아가루 1 1/2작은술, 바닐라 시럽 1큰술 잘 섞은 것), 우유 약간, 얼음 약간, 윕 크림(Whipped Cream)
▲만들기: 우유를 잔에 1/3정도 채운다. 가루녹차 믹스로 잔의 3/2까지 채운다. 얼음으로 나머지 1/3을 채운 뒤 윕 크림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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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도협회 LA지부가 마련한 ‘가루녹차를 이용한 여름 건강음료 만들기’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다도협회 회원들의 가이드에 따라 차를 따라보고 있다.
<진천규 기자>


LA 차 전문점

▲차생원
3839 wilshire blvd, #C
☎ (213)380-3538
윌셔와 맨해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차 전문점. 한국 호남에서 재배되는 양질의 차 잎으로 만든 한국제다의 차를 맛 볼 수 있으며, 다원(찻잔)과 다선(차 젖는 기구) 등 다양한 종류의 다기를 갖추고 있다. 선물용 차와 다원 세트도 인기다.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김연옥 사장이 직접 다도 클래스도 제공한다.

▲하 루
600 S. Harvard bl # 108
☎ (213)385-5919
6가와 하버드에 문을 연 하루는 한국 전통차 뿐만 아니라 허브차, 꽃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품위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차 주전자와 찻잔을 비치해 두기도 했는데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보원
3528 W. 8th Street # A
☎ (213)388-3051
8가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전통 한방차 전문점. 홍삼차와 대추차, 생맥산차, 인삼대추차, 생강계피차, 오미구기차, 길경감초차, 철관음, 번사엽차, 보이차 등 수십 종류의 한방차가 마련돼있다. 팥 대신 잣과 곡물가루, 시럽 등을 넣어 맛을 낸 ‘건강 빙수’도 인기다.

▲화선지
3960 Wilshire blvd.
☎ (213)382-5302
윌셔와 세인트 앤드류스에 위치, 역시 다양한 종류의 한방차를 갖춘 전통 한방차 전문점. 다양한 종류의 차 이외에도 여름을 겨냥해 시원한 수정과와 냉 음료를 선보였으며 생 과일이 들어가 시원한 맛의 팥빙수가 인기다.

▲티(Tea)
6333 W. 3rd street, #212
☎ (323)930-0076
파머스 마켓에 위치한 ‘티’는 가장 많은 종류의 차를 맛 볼 수 있는 곳. 한국과 일본, 중국산 녹차와 영국과 인도산 홍차, 신비로운 꽃차 등 세계 곳곳에서 재배된 양질의 차 210여 종류를 선보이며 선물용으로 훌륭한 차 선물세트와 다기 세트가 가득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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