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8년 전통‘카셀스 햄버거’

2006-08-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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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전통‘카셀스 햄버거’

양파와 토마토, 피클, 매시드 포테이토 등 각종 야채와 사이드 디시를 원하는 대로 넣어 먹을 수 있다.

58년 전통‘카셀스 햄버거’

LA 최고의 햄버거로 손꼽히는 카셀스 햄버거. 큼지막한 빵과 패티와 함께 기호에 따라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다.

육즙 풍부한 패티·싱싱한 야채 ‘환상의 궁합’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
내로라 하는 음식문화가 없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 메뉴인데, LA 한인타운에 주류사회가 인정한 LA 최고의 햄버거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6가와 베렌도에 위치하여 58년 전통을 자랑하는 ‘카셀스 햄버거’(Cassell’s Hamburger)가 그 주인공. LA타임스와 CBS, FOX 11 등 주류언론은 물론 레스토랑 가이드 자갓(Zagat) 등 까다롭기로 소문난 음식 평론가들이 LA 최고의 햄버거라고 극찬한 카셀스 햄버거는 맥도널드와 버거킹, 칼스 주니어 등 우후죽순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공세에 아랑곳없이 햄버거 계의 ‘넘버 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놀랍고도 반가운 것은 이 유서 깊은 식당의 주인이 한인이라는 사실. 1948년 유대계 알빈 카셀스가 제대로 된 햄버거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픈한 카셀스 햄버거는 1986년 한인 김학배씨가 인수했으며, 지난 2003년 며느리 유니스 김씨가 물려받아 LA최고의 햄버거 식당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이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백인 비즈니스맨부터 흑인, 히스패닉 이웃들이 몰려들어 카셀스 햄버거가 선보이는 ‘명품 햄버거’를 먹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카셀스 식당이 주류 언론과 음식평론가들이 극찬한 ‘LA 최고의 맛 집’이 된 이유는 일단 카셀스 햄버거를 먹어본 후에야 알 수 있다. 지름 5인치의 큼지막한 패티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가득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선사하는데 기름기 없이 느끼하지 않아 바비큐 파티하는 사람들은 이 패티만 사가기도 한단다.
빵은 사워도와 호밀, 위트와 에그 빵 4가지 중 선택할 수 있고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야채는 부페 식으로 차려져 있어 기호에 맞게 자신만의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신기하게도 아삭아삭 씹히는 신선한 양파는 매운맛은 없이 특유의 향긋함이 가득하며, 엄청나게 큰 크기의 신선한 토마토와 양상추, 피클, 파인애플과 복숭아 등의 맛이 소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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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튀겨내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인 호박튀김과 어니언 링, 프렌치 프라이.

“100% USDA의 승인을 받은 최고급 소고기만을 사용해 아침마다 직접 갈아 패티를 만들고 2중 브로일러(double broiler)에서 구워내죠. 이렇게 하면 육즙이 고스란히 고기에 배어 냉동고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맛을 내게 됩니다”
유니스 김씨와 함께 카셀스 햄버거를 운영하는 남편 존 김 사장이 패티 맛의 비결을 밝힌다. 위아래에서 열이 동시에 가해지는 2중 브로일러에서 구워 고기의 윗면과 뒷면이 동시에 익으면서 육즙이 고기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부드러우면서도 주시(juicy)한 맛이 유지되는 것이다. 신선한 야채는 매일아침 다운타운 재래시장에서 구입해 오는데, 맵지 않은 양파는 아이다호 산이며 토마토와 치즈, 파인애플, 복숭아 등 모든 재료는 크고 신선한 것만 고집한다.
카셀스 햄버거는 마요네즈와 머스타드, 블루치즈, 레드 래디시 등 대부분의 소스도 직접 만들어 서브하는데, 할라피뇨가 들어가 톡 쏘는 맛의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가 특히 인기다. 또한 핫 머스터드 페퍼가 들어가 톡 쏘는 맛의 매시드 포테이토, 사이드 디시로 나오는 프렌치 프라이, 어니언 링은 금방 튀겨내 바삭한 맛이 일품이며, 이 집의 특선요리인 호박튀김(Fried Zucchini)은 튀김이 얇아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꼭 먹어봐야 할 아이템이다.
카셀스 햄버거에는 햄버거 외에도 얇게 슬라이스 한 호밀빵에 고소한 참치를 듬뿍 넣은 참치 샌드위치, 그릴에서 구운 햄과 아메리칸 치즈 맛이 어우러진 햄 치즈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으며, 채식주의자를 위해 야채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가든 버거’도 선보인다.
존 김씨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대를 물려 찾아오고 칼라바사스와 팔로스 버디스 등 먼 곳에서도 오직 맛있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탁월한 맛으로 카셀스 버거의 명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아메리칸 치즈버거 4.50~6.95달러, 스위스 치즈버거 4.50~6.95달러, 패티 멜트 4.50~6.25달러, 프라임 비프 버거 5.50~6.75달러, 베이컨 치즈 과카몰리 버거 5.50~6.95달러, 참치 멜트 샌드위치 5.50~6.95달러, 햄 치즈 샌드위치 5.25~6.50달러, 호박튀김 3달러, 어니언 링 2.50달러. 패티 1/3파운드 1.99달러, 2/3파운드 2.99달러. 월~토 오전 10시30분~오후 4시까지만 연다. 주차는 옆 빌딩의 ‘퀄리티 인’(Quality Inn) 주차장에 무료로 할 수 있다.
3266 W. 6th Street (213)480-8668.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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