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멈춤이 없는 ‘기도의 용사들’

2006-08-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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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이 없는 ‘기도의 용사들’

창립 2주년 감사예배에 참석한 충현선교교회 매일기도팀 팀원들이 기도하고 있다.

릭 워렌 목사는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시간을 선물하라”고 강조한다. “시간은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는 있지만 시간을 더 만들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우리의 시간을 들인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도가 시간을 선물하는 본보기다.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게 기도다. 하물며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낸다는 건 얼마나 큰 선물인가.
그러나 기도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도를 못 하는 핑계거리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보면 충현선교교회(담임목사 민종기)의 매일기도팀은 ‘기도의 용사’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지난 2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교인, 교역자, 교회, 지역을 위해 릴레이로 1,400시간을 기도했으니 말이다.
매일기도팀의 가장 큰 특징은 월∼금요일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4시간(점심·저녁식사 시간 제외)을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점이다. 37명 팀원이 순서를 정해 교회, 집, 직장 등에서 공통된 제목으로 기도를 한다. 팀원 모두가 매일 한차례 기도 시간을 가지는 건 물론이다.
한 시간이 길지도 않다. 매일기도팀 리더인 오덕선 권사가 모아서 매달 펴내는 기도집을 다 읽으려면 한 시간도 모자란다고. 7월 기도집은 레터사이즈로 20페이지 분량이다. 선교지, 교인 가정, 예배, 교역자, 전도 등 기도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다.
팀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사항은 헌신이다. 누가 보지도 않는 곳에서 자기와 약속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를 했는지 확인하지도 않는다. 팀원이 모이는 건 일년에 단 한 차례, 매일기도팀 창립 기념예배를 드릴 때뿐이다. 그저 스스로 이를 악물고 헌신할 따름이다.
오 권사는 “지난 2년간 매일기도팀이 계속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팀원들이 평생 헌신하는 자세로 임해줬기 때문에 가능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라고 말했다.
민 목사도 매일기도팀에 무척 고마워한다. 순수 평신도 모임에서 교역자의 사역을 돕기 때문이다.
민 목사는 27일 열린 매일기도팀 창립 2주년 감사예배에서 “목사가 교인 모두를 챙기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교인을 위해 기도하는 매일기도팀은 예수의 동역자”라며 “생활 속에서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교인도 일주일에 100번 이상 기도를 받으니 얼마나 좋나”고 말했다.
팀원이 17명에서 불어난 만큼 함께 한 기도의 응답도 차곡차곡 쌓여간다. 매달 한번씩 교회에 제출하는 매일기도팀의 기도 응답 보고서는 간증집 그 자체다.
오 권사는 “권사 위주였던 매일기도팀에 남성과 젊은 교인이 늘고 있어 다행이다”며 “처음에는 기도 제목을 내기 꺼려하던 교인들도 중보기도를 바라며 마음을 터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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