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원한 중가주 여름해변따라 2박3일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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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바이웨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샌루이스 오비스포→몬테나 데 오로 주립공원→모로베이→캠브리아→샌시메온→빅서>

LA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를 선정하려면 중가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꼽을 수 있다.
에드나 와인 밸리가 인근에 있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시작되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는 모로베이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남가주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 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데 깨끗한 태평양의 해변과 뜨거운 햇살을 감싸주는 각종 숲이 잘 어우러진 주말 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만의 입구에 거대하게 들어선 576피트 높이의 모로바위가 가득 눈에 들어온다.
작은 항구답게 각종 음식과 신선한 생선의 구입이 가능하다. 인근에서 직접 잡은 게와 광어, 도미, 새우 등이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해변을 끼고 2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모로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Beach Park)은 피크닉 그라운드와 캠핑장 시설이 완벽한 곳으로 성수기인 지금 주말에는 캠핑장 구하기가 매우 힘든 곳이다. 캠프장의 가격은 1박에 25달러이며 리저브 USA(www.reserveusa.com, 877-444-6777)를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왜가리 서식지(Heron Rockery)도 유명하다.
문의: (805)772-7434
40여개의 호텔과 모텔이 있다. 모로베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는 모로베이 관광청(800-231-0592, www.morrobay.org)으로 하면 된다.
모로베이 남쪽에는 8,0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이 있다.
기암절벽과 전체가 바다생물로 뒤덮인 벼랑 밑 바위들이 남가주 해변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절벽 사이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조그마한 백사장들이 있는데 인파가 몰리지 않는 주중에 이 곳을 방문하면 해수욕장 전체를 혼자서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쥔다. 가장 유명한 비치는 캠핑장 맞은편에 있는 스푸너스 코브(Spooner’s Cove).
해변 절벽 위로 이 지역만이 만들어내는 평안한 모습의 구릉과 평야가 이어지고 절벽 사이로 작은 강물도 흐른다. 계곡을 따라서 높이 1.347피트의 발렌시아 픽(Valencia Peak)이 공원을 사수하는 장군처럼 우뚝 솟아 있다.
캠핑장 예약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예약: (877)444-6777
모로베이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정도 가면 해송으로 뒤덮인 예술인들의 마을 캠브리아(Cambria)가 나온다.
서민들의 몬트레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동화에 나오는 곳처럼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는 작은 바닷가가 있다. 바로 문스톤 비치다.
흰 모래밭과 맑디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문스톤은 썰물 때 소라와 불가사리 그리고 재빨리 움직이는 조그만 게들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바다와 육지가 조화를 이루며 뒤편으로는 경사가 완만한 구릉들과 평화로운 들판이 이어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들꽃 향기에 취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오랜 추억을 만들어준다.
캠브리아 내륙으로 들어오면 메인 스트릿과 버튼 드라이브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각종 상점들과 식당 그리고 화랑들이 저마다 특색 있게 눈에 들어온다. 여러 상점을 돌아보는 데만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
문스톤 비치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하모니(Harmony)라는 작은 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그림 같은 상점과 양조장이 있는데 20세기 초반으로 장식된 화단을 거느리면 아주 딴 세상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캠브리아에서 북쪽으로 20분 거리에 허스트 캐슬이 있는 샌시메온이 나오고 샌시메온에서 40분 더 북상하면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빅서를 만나게 된다.



■가는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샌루이스 오비스포 시내 근처에서 로스 오소스 밸리(Los Osos Valley)에서 내려 왼쪽으로 20분쯤 가다가 페초 밸리 로드(Pecho Valley RD.)로 바꿔 타고 왼쪽 끝까지 가면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을 만난다. 주립공원에서 나와 북쪽으로 해변으로 5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모로베이에 도착한다.
모로베이에서 1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20마일 정도 달리면 캠브리아가 나오고 여기서 내려서 해안으로 들어서면 문스톤 비치가 나온다.
문스톤에서 북쪽으로 20분만 가면 유명한 허스트 캐슬에 도달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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