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이! 이 놀라운 피부 ‘먹는 화장품’이 비결

2006-07-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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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미백·노화 방지 효과
무기질 많은 다이어트 식품
아삭아삭~ 시원한 씹는 맛
소박이·냉국 등‘여름 감초’

옛날에는 오이가 밥상에 오르면 여름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 상큼하고 아삭아삭한 오이를 기다리는 기쁨을 많이 잊었지만 바로 지금이 시원한 오이가 한창 물오른 제철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의 식단과도 친숙하고 여러 가지 한식 요리에 잘 어울려 우리의 전통 식재료로 사랑 받아온 오이는 오이지, 오이장아찌, 오이소박이, 오이무침, 오이샐러드, 생채, 냉국 등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채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미, 색깔, 씹히는 맛이 모두 식사에 변화와 풍족감을 주는 오이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사람이 꼭 필요로 하는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우선 오이는 ‘먹는 화장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피부미용에 좋은 채소다. 오이를 얇게 저며 얼굴에 붙이는 마사지를 해보지 않은 여성은 없겠지만 굳이 팩을 하지 않더라도 먹는 것만으로도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피부를 맑게 하는 오이의 성분은 푸른색을 내는 엽록소와 비타민 C인데 미백효과와 보습효과가 있어 피부를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여드름이나 뾰루지 예방에 좋다.
오이 한 개에는 10㎎ 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있는데 이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미백효과가 있으며 감기예방의 효과도 크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비타민 C는 산화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오이를 다른 채소와 섞어 주스를 만들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이는 화상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하는데,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 바닷가에서 햇볕에 지나치게 그을려 발갛게 달아오를 때 오이를 갈아 마시거나 환부에 붙이면 열 독이 사라지고 피부가 살아난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이의 칼륨은 몸 안의 나트륨 염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고, 이때 몸 안의 노폐물이나 중금속이 함께 배출돼 피를 맑게 하고 피부를 투명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작용으로 오이를 저며 얼굴이 붙이면 모세혈관이 튼튼해져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무·당근은 궁합 안맞아 함께 사용 피해야


피부노화 방지 성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콜라겐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왜 오이화장수, 오이비누라는 제품이 탄생했는지 알만하다.
오이가 피부에만 좋은 것은 물론 아니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오이는 두 말할 필요 없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수분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로만 이루어져 있어 칼로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찔 걱정 없는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인 것이다. 오이의 천연 수분은 갈증을 멎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면 수분이 증발되면서 몸 안에 있던 무기질 즉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도 빠져나가게 되어 물을 마시면 더욱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무기질이 풍부한 오이를 먹어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또한 오이에 들어있는 카로틴은 항암작용을 하고, 꼭지 부분의 쓴맛을 내는 쿠쿨비타신이라는 물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 효과가 있으며, 아스코르빈산 함량이 높아 몸 안의 알콜 분해를 쉽게 하여 이뇨작용을 도와 배출하므로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소주에 오이를 잘게 썰어 주전자에서 섞어서 마시는 것이 유행한 일이 있다. 그렇게 마시면 소주의 자극이 없어지고 맛이 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이를 먹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궁합이 맞지 않아 서로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 오이와 당근, 오이와 무가 그것으로 당근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대단히 많아 엄청난 비타민 A 효력과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생채나 물김치 등 만들 때 당근과 오이를 섞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아스코르비나제는 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채를 만들 경우 식초를 미리 섞으면 오이가 가진 비타민 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무생채나 물김치를 만들 때 무심코 곁들이는 것이 오이와 무인데, 무에 칼질을 하면 세포에 있던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온다. 당근의 경우와 같이 이것이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하게 되므로 되도록 같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여름의 식탁에서 다양하고 예쁜 형태로 오이를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요리들을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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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 오이말이

▲재료: 작은 오이 1개, 새우 5마리, 국수 한줌, 베이즐, 땅콩 소스(피넛버터 2큰술+칠리소스 1큰술+설탕 1작은술+ 물 1큰술), 꼬지 5개
▲만들기: 오이는 깨끗이 씻어 필러로 깎아둔다, 새우는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데쳐 차갑게 식혀둔다. 국수도 삶아 차갑게 식혀둔다. 먼저 베이즐 잎으로 적당량의 국수를 감싸고 새우를 함께 놓고 깎아둔 오이로 말아 꼬치로 꽂아 고정시킨다. 소스를 곁들여 낸다.

아삭아삭~ 입맛 돋우고 더위 싹

1. 매운 오이피클
▲재료: 피클용 오이 4개, 물 ½컵, 식초 ½컵, 소금 1작은술, 설탕 3큰술, 마른 매운 고추 4개, 저장 용기
▲만들기: 오이는 모두 껍질이 있는 채로 소금으로 깨끗이 문질러 씻는다. 길게 반으로 갈라 씨가 있는 부분은 숟가락으로 발라내고 작은 크기로 썰어 물기를 제거하여 저장 용기에 담아둔다. 작은 소스냄비에 식초, 소금, 설탕, 고추를 넣고 한번 끓으면 물에서 내려 뜨거울 때 부어 밀봉한다.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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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이 시금치 샌드위치
▲재료: 오이 작은 것 2개, 샐러드용 베이비 시금치 1줌, 흰빵 2장, 실온에 둔 버터 2큰술, 소금
▲만들기: 깨끗하게 씻은 오이는 채칼에 2mm 정도의 두께로 얇게 밀어둔다. 빵의 양쪽 면에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를 바르고 버터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준다. 오이를 차곡차곡 펴서 빵 위에 놓고 베이비 시금치를 올려 나머지 빵을 덮어 살짝 눌려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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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이 멜론 샤베트
▲재료: 오이 큰 것 1개, 허니듀 깍둑 썰기한 것 1컵, 화이트 와인 1컵, 물 ½컵, 설탕 2큰술
▲만들기: 오이는 소금에 문질러 껍질을 잘 씻은 후 반정도만 껍질을 벗겨낸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에 오이 자른 것, 허니듀, 화이트와인, 물, 설탕을 넣고 곱게 간다. 납작하고 넓은 용기에 옮겨 담고 냉동실에서 얼린다 1시간 후에 포크로 전체를 긁어 섞어서 질감을 만들고 30분 후에 한번 더 긁어주기를 2~3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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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이컵 해산물 샐러드
▲재료: 오이 2개, 게맛살 2개, 새우 2마리, 스캘럽 큰 것 1개, 마요네즈 2큰술, 머스터드 1작은술, 레몬즙 조금, 양파 1/8쪽
▲만들기: 깨끗이 씻은 오이는 약간 도톰하게 한입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중간 씨부분을 숟가락으로 살짝 파내어 컵 모양이 되도록 한다. 새우, 스캘럽, 게맛살은 데쳐서 익혀두고 모두 비슷한 작은 크기로 썰어 마요네즈, 머스터드, 다진 양파와 모두 섞어 잘 버무려 두었다가 오이 컵에 조금씩 덜어 담는다. 기호에 따라 카이엔 페퍼를 뿌려주면 색감과 맛이 더욱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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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이 수박 샐러드
▲재료: 작은 오이 1개, 수박 10조각, 메디테리언 양념이 된 페타치즈, 소금 조금, 올리브오일
▲만들기: 깨끗이 씻은 오이는 필러로 깎아둔다. 수박은 한입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접시에 오이와 수박을 보기 좋게 담고 소금을 살짝 뿌린 후 페타 치즈를 올리고 올리브오일을 슬쩍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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