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기라고 다 같은 맛 아니다”

2006-07-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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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정육점의 특별한 고기들

미국 사람들이 고기 좋아한다고 하지만 어디 한국 사람들만 하겠는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소 한 마리를 알뜰살뜰 먹어치우는 건 그렇다손 쳐도 다양한 양념법이며 조리 방법으로까지 이야기가 넘어가면 미국사람들 ‘명함 내밀기’가 더 힘들어진다. 게다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맛있는 것을 찾는 한인들을 위해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쇠고기며 돼지고기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 마켓에선 잘 찾아보기 힘들지만 정육점에 가면 다양한 부위, 다양한 숙성법 등으로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새로운 이름의 고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LA 한인타운의 대표 정육점인 ‘초이스 정육점’(대표 박경숙)에서 소개하는 아주 특별한 고기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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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정육점 박경숙 사장이 최근 한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상품 고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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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치살

육즙 많아 생고기 구이용
부드러운 고기를 찾는 이들이라면 반할 고기. 살치살은 소의 윗 등심살과 어깨부위 밑의 살에 자리잡은 삼각형으로 생긴 부위를 말하는데 즉 갈비와 안심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육즙이 많고 촉감이 좋아서 생고기 구이용으로 좋다.
또 살치살은 얇게 저민 것은 로스구이용으로 좋지만 이를 두껍게 썰면 스테이크로 요리해서 먹어도 그만이다. 가끔 ‘한국식 컷’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들러 이 살치살을 스테이크용으로 썰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고. 가격은 파운드당 11.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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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흑돼지 삽겹살

일본인 농장서 직접 공수
요즘 TV에서 한국 맛집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짤막한 삽겹살은 보기 힘들다. ‘한 맛’ 한다는 고기집에서는 삼겹살을 길쭉하게 서브해서 구워 즉석에서 잘라먹는 게 유행인 듯 하다. 초이스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흑돼지 삽겹살도 그렇게 길게 썰어져 있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게다가 일본 수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인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와 최상급 품질이라는 것이 박 사장의 귀띔. 냄새가 없고, 육질이 쫀득해 묵은지와 함께 불판에 구워 돌돌 말아먹으면 한국 맛집이 부럽지 않다. 가격은 파운드당 5.99달러.
초이스 정육점은 두 군데 있다. 주소: 1134 S. Western Ave. LA/301 S. Western Ave #109. LA 전화: (323)733-4677, (213)251-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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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살

가장 육질 부드럽고 연해
만약 갈비처럼 씹는 맛을 즐기지만 기름이라면 질색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강추’할 만한 부위. 안창살은 갈비와 내장을 잇는 안심살의 옆에 폭 2인치 정도의 T자 모양의 살을 말하는데 이 부위는 소의 움직임이 가장 적은 부위여서 소고기 중 가장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다. 안창이라는 이름은 고기 모양이 창문 안쪽의 커튼 윗부분의 주름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졌다. 안창살은 질기기는 하나 씹는 촉감과 육즙이 매우 좋아 구이용으로 많이 찾는다.
박사장은 “건강을 생각해 가급적 고기에 붙은 기름을 먹지 않으려는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부위”라며 “선 보인지 1년 좀 넘었는데 갈비만큼이나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가격은 파운드당 11.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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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돌살

쫄깃하고 고소 국거리 적합
이름에서부터 입맛이 도는 오돌살은 100% 초이스 정육점의 작품이다. 이 부위는 갈비뼈에 붙어 있는 살인데, 올해 초 이 고기를 들여왔을 때만해도 이름이 없었단다. 그래서 고객들도 이 ‘이름 없는 고기’에 대해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박 사장이 이를 먹어보고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오돌살이라 작명한 후에는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오돌살은 바로 뼈 옆에 붙은 살이라 다른 어떤 부위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 또 고깃국에 사태나 양지머리 대신 써도 국물 맛이 일품이다. 파운드당 11.99달러

<글·사진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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