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동물보호소·네이처센터 서머프로그램

2006-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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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동물보호소·네이처센터 서머프로그램

서머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들이 뱀을 직접 손으로 잡으면서 실습을 하고 있다.

남가주 동물보호소·네이처센터 서머프로그램

네이처 센터에는 생태계와 관련된 서적들이 구비된 도서관이 있으며 어린이 놀이방도 있다.

아이는 자연체험, 어른은 동심 만끽

남가주 각 지역 주립·카운티 공원 내에 있는 크고 작은 30여개의 네이처 센터(Nature Center)가 있다. 비지터(Visitor) 센터라고도 알려진 네이처 센터는 자연 속에 만들어진 학습장으로 미니 동물원, 식물원, 산책로, 조류 보호지역, 피크닉 그라운드 등을 모두 갖춘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주말이나 주중 오후 시간에는 레인저를 동반한 각종 하이킹, 네이처 워크, 캠프파이어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어 남가주 산간지역을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들도 가질 수 있다. 방학 동안 계속된 무더위 등으로 집안에서만 맴돌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남가주 유명 네이처 센터의 서머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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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센터는 자연 속에 만들어진 학습장으로 미니 동물원, 식물원 등을 갖춘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토랜스 마드로나 마쉬 보호구역


차들이 바로 옆으로 지나다니는 도심지에 이렇게 잘 보호된 자연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곳이다. 43에이커 넓은 대지에는 물오리가 헤엄치는 연못, 상록수를 비롯한 나무들이 가득 심겨져 있고 200여종의 조류, 20종이 넘는 나비들이 서식하고 있다. 흙을 만져보고 생물과 교감하며 자라야 할 자녀들이 자연을 호흡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꿩과 비둘기, 참새 등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들판을 파르르 날고 있는 모습 역시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조류는 228종 여종. 웬만한 탐조 여행지보다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류는 물론이고 마드로나 마쉬 보호 구역에는 스컹크, 라쿤, 여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다.
연못에는 학을 닮은 흰 새를 비롯해 물오리들이 자맥질을 친다. 이 밖에도 이곳은 개구리, 거북이는 물론, 수많은 수중 생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마드로나 마쉬 보호구역을 찾으려면 우선 길 건너편에 있는 자연센터(Nature Center)에 가서 정보를 얻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면 좋다.
여름철을 맞아 이곳에서는 조류 관측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산책(Tyke Hike)이 가장 인기 있는 서머 프로그램이다. 마쉬에서 하이킹을 하며 신비로운 자연에 눈을 뜨게 되는 프로그램인데 참가 대상은 4~7세의 어린이들이다.
매달 첫 번째 목요일 오전 8시30분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5달러.
조류관측 산보(Bird Walks)도 있다. 조류 학자이자 팔로스버디스의 ‘Birds Unlimited’의 주인이기도 한 밥 션먼이 조류관측 산보를 이끈다.
매달 2번째 수요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거미를 채집하고 이를 연구하는 거미 클래스(Spiders Class)도 재미있다.
거미 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루 팔레르모가 프로그램을 이끈다. 참가비는 일인당 5달러, 가족 모두가 참여할 때는 10달러이다.
어린이를 위한 수채화 교실(Watercolors for Children)도 있다. 아직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어린이라 할지라도 론 리브렛의 클래스에서는 쉽게 아티스트가 된다.

■가는 길

LA에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Torrance Bl.에서 내려 우회전, Crenshaw Bl. 좌회전, Plaza Del Amo에서 우회전한 후 Maple Ave.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자연 센터가 나타난다.
주소 및 문의: 3201 Plaza Del Amo, Torrance, CA 90505, (310)782-3989, www.tprd.torrnet.com, www.friendsofmadronamar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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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토랜스 마드로나 마쉬 보호구역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킹 프로그램에 참석한 어린이들.

지역별 비지터 센터

▲LA-Franklin Canyon Nature Center: Franklin Canyon Los Angeles, CA. (310)858-3834
▲놀웍-Norwalk Park: 12203 Sproul Street Norwalk, CA. (562)929-5624
▲롤링힐스-George F. Canyon Nature Center: 27305 Palos Verdes Drive East Rolling Hills Estates, CA 90274. (310)547-0862
▲샌타모니카-Children’s Nature Institute: 1440 Harvard Street Santa Monica, CA 90404. (310)998-1151
▲컬버시티-Star Eco Station: 10101 W. Jefferson Blvd. Culver City, CA 90232. (310)842-8040
▲엘몬티-Whittier Narrows Nature Center: 1000 N. Durfee Ave. El Monte, CA 91733. (626)575-5523
▲롱비치-El Dorado Nature Center: 7550 E. Spring St. Long Beach, CA 90815. (562)570-1745
▲빅베어-Big Bear Discovery Center: North Shore Drive(Highway 38) Big Bear, CA. (909)866-3437

워커랜치 비지터 센터


밸리 그라나다힐스에서 10분 거리인 플래서리타 캐년 주립공원에 있는 워커랜치 비지터 센터는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주말 가족과 방문해 자연을 배우기 좋은 곳이다.
앤젤레스 국립삼림 서쪽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물원도 있고 가족과 즐겁게 오후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장소도 있다.
비지터 센터에 있는 동물원에는 남가주에서 서식하는 뱀, 올빼미, 파섬(possum) 등 각종 동물들이 있으며 여러 종의 식물들이 나열되어 있는 네이처 트레일도 어린이들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생물전시(Live Exhibits)로 유명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약 45분간 어린이들을 위한 라이브 애니멀 쇼가 건물 내 클래스 룸에서 무료로 열린다.
센터를 중심으로 자연학습과 역사공부를 위한 네이처 트레일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이중 헤리티지 트레일(Heritage Trail)은 센터 건물 서쪽으로 나있는데 반마일 코스 중간에 워커 캐빈이 보존되어 있다. 19세기 개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캐빈은 한때 이 지역에서 일확천금을 노렸던 금광꾼들의 거주지였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약 3마일 정도 가면 플래서리타 캐년 로드가 나오고 여기서 내려서 동쪽으로 약 2마일 정도 가면 공원이 나온다. 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661)259-7721
www.placerita.org

앤젤레스 포레스트 찰튼 플랫

LA에서 가장 높고 깊은 산간지역을 들라면 앤젤레스 국유림의 찰튼 플랫을 꼽을 수 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LA의 ‘백야드’(뒷마당)라고 부르는 샌개브리엘 산맥 깊숙이 자리잡은 찰튼 플랫은 해발 5,300피트의 하이 컨트리다. 주말 높고 깊은 신성한 산간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가 볼 만한 곳이다.
지금은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로 가면 한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고원지대지만 도로가 관통하기 전까지는 걸어서 3일이 소요됐던 오지다.
비지터 센터에는 동·식물, 원주민에 관한 전시장과 자연학습을 위한 네이처 트레일도 있고, 단체를 위한 해설 프로그램도 여름철을 맞아 시작됐다. 남가주 비지터 센터 중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네이처 워크, 포레스트 하이킹, 패밀리 워크, 문라이트 워크 등 10여개의 서머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방문객 센터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 생태계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도마뱀, 뱀, 두더지 등이 살아 움직이는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으며 인디언 유물, 광물 그리고 화석 등을 전시하는 곳도 있다.
지역 생태계와 관련된 서적들이 구비된 도서관이 있으며 작은 선물점도 있다. 센터는 피크닉 그라운드로 둘러싸여 있다.

■가는 길

LA에서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갈아탄다. 210번을 타고 첫 번째 출구가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이다. 이 곳에서 내려 산길로 북상해 약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해발 5,000피트 표시판이 나오고 찰튼 플랫 피크닉장, 칠라오 오버나잇 캠핑장을 지나면 네이처 센터 입구인 어퍼 칠라오 로드(Upper Chilao Rd.)가 왼쪽으로 나온다.
문의: (626)574-5200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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