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아이스크림 ‘맛 따라 시간여행’

2006-07-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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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이스크림 ‘맛 따라 시간여행’

윌셔 스마일링 트리 유치원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가 즐겨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 브라보콘, 메로나, 비비빅, 쭈쭈바, 붕어 싸만코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추억의 아이스크림 ‘맛 따라 시간여행’

1970년 출시된 이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브라보콘.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었다. ‘아이스케키’, ‘하드’라 불리던
스틱 바 타입의 아이스크림, 고깔 모양 과자에 담겨있는 아이스크림 콘, ‘쭈쭈바’라고 불리는 펜슬 형 아이스크림 등 각양 각색의 빙과류가 담겨진
아이스크림 냉장고는 동네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보물 창고.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동네 아이들은 이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것이다.
냉장고 유리문을 열고 최대한 팔을 뻗어 되도록
깊숙이 들어있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찾아내던
재미, 쭈쭈바를 꺼낸 뒤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아무렇게나 달려있던 가위, 혹은 면도칼을 사용해 꼭지를 잘라내고(그것이 얼마나 비위생적인지
생각조차 못한 채) 맛있게만 먹던 기억,
아이스케키를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나 어머니께 혼났던 일은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가운 것은 그 시절 즐겨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들이 현재 LA 한인타운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광고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선명한 ‘브라보콘’, 누가 볼까 몰래 먹는다는 ‘누가바’, 독특하게 꼬여있어 모양에서부터 먹는 재미를 더하는 ‘스크류바’와 죠스 모양의 ‘죠스바’, 변치 않는 맛으로 오래도록 사랑 받는 ‘비비빅’과 붕어 모양의 ‘붕어 싸만코’, 이름에서부터 시원한 ‘더위사냥’ 등 어린 시절 코 묻은 돈으로 즐겨 사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이 한인타운 마켓에서 그때 그 모습으로 손짓하는 것이다.
마켓 측에 따르면 아이스케키나 아이스크림 콘은 한국 브랜드의 상품이 미국 브랜드 상품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잘 팔리는데,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즐겨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을 자녀들도 함께 즐기는 흐뭇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 남가주에 화씨 100도 안팎을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타운내 마켓 아이스크림 진열대는 추억의 아이스크림을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출이 평소보다 30~40%나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인데 개별로도 판매하지만 주로 10~20개들이 박스로 판매하고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을 되 돌려주는 추억의 아이스크림. 50원에서 100원이었던 아이스크림이 최근에는 500원, 심지어는 1,000이 되는 등 엄청난 가격 상승을 겪었지만 예전 그대로의 맛과 추억을 선사하는 한국 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모아봤다.

엄마 어릴적 먹던 맛, 애들도 좋아해요
■ 추억의 아이스크림 마켓서 인기


스틱 바 타입

‘얼음과자’를 일컫는 아이스케키, 혹은 하드라고도 불린다. 유지방 함유 여부에 따라 아이스크림과 셔벳으로 나뉘는데 유지방이 함유된 경우 아이스크림, 유지방이 없는 경우 사실은 셔벳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아이스크림 스틱 바로는 빙그레의 메로나, 해태 메론바와 누가바, 롯데상감의 돼지바가 있으며, 셔벳 스틱 바로는 롯데 죠스바 등이 인기 있다.

▲비비빅: 큼지막한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강조한 상품명으로 눈길을 끈 빙그레 비비빅은 달콤한 팥과 아이스크림을 절묘하게 매치시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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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나: 빙그레가 출시한 ‘메로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론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네모난 모양과 특이한 연두색으로 시각적인 시원함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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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원형 혹은 사각, 타원 형태를 탈피한 독특한 나선형 구조로 모양에서부터 차별화를 선언한 스크류바. 사과맛과 딸기맛이 절묘하게 꼬여있으며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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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바: “죠스가 나타났다!”라는 광고로도 유명한 죠스바는 죠스 모양의 남색 셔벳 속에 빨간색 셔벳이 들어있다. 먹고 나면 입 안 색깔이 빨갛게 변해 어린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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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바: 부드러운 아이스 크림 위에 달콤한 초컬릿이 씌워진 누가바. 40~50대 한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다. 1974년 출시된 이후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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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 타입

얼음이 통째로 씹히는 폴라포, 쭉쭉 빨아먹는 재미가 있는 쭈쭈바와 같이 시원함을 강조하는 펜슬형 빙과류는 갈증해소에 그만이다. 빙그레의 더위사냥과 뽕따, 롯데상감의 빠삐코 등이 유명하다.

▲더위사냥: 펜슬 형 타입의 대표주자. 이름에서부터 시원함을 선사하는 더위사냥은 먹는 순간 얼음덩이가 씹히면서 입안의 더위를 순식간에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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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따: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쭈쭈바’의 뒤를 잇는 제품. 재미있는 상표명과 함께 시원한 소다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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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콘 타입

고깔모양의 과자 속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담겨있는 아이스크림 콘은 가장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스타일이다. 해태 ‘브라보콘’과 롯데의 ‘월드콘’, 롯데상감의 ‘구구콘’ 등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브라보콘: 한인들의 기억에 가장 오래도록 남아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선정된 브라보콘은 1970년 출시 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피스타치오 아몬드, 초코 청크, 딸기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샌드 형 아이스크림

붕어 모양의 빙그레 붕어 싸만코, 부드러운 카스테라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아시나요’, 찰떡 속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찰떡 아이스’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선보이고 있다. 찰떡 아이스와 유사한 일본식 모찌 아이스크림도 인기.

▲붕어 싸만코: 붕어 모양의 부드러운 빵 속에 아이스크림과 단팥이 들어있어 먹는 재미를 더한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이면 붕어빵과 함께 더욱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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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지은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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