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비전 메이커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2006-07-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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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약 100마일 서부지역에 매서추세츠 주립대학인 U.Mass가 자리잡고 있다. 이 대학의 초대 총장이었던 William Smith Clark 박사의 삶의 자취는 근대 신앙 역사의 중요한 자리에 있다. 그가 매서추세츠 주립 농대 제 1대 학장 재임 시에 예수를 믿었지만 ‘판에 박힌 크리스천’(routine Christian)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황금 같은 신앙의 열정이 불타게 된 것은 잠시 일본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일본의 국비 장학생들이 매서추세츠 농대에 유학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서 Clark 박사의 필요성을 정부에 알렸고 일본 정부는 Smith Clark 박사를 일본농업 근대화를 위한 특별 연구위원으로 초청했다.
일본에 간 그는 지금의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인 사포로 농대를 창설했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학문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사포로 농대 학생들을 향하여 열정적으로 외쳤던 말은 오늘도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대명사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또한 자신이 직접 만든 “Covenant of Believers in Jesus”로 학생들을 복음으로 무장시켰다. 그의 가르침에 감동받은 기독학생들 중심으로 “the Sapporo Band”라는 유명한 신앙단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들 중에서 일본 기독교 신앙의 초석을 이룬 중요한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Uchimura Kanzo”가 그 중에 한 사람이었으며 또한 일본 최고의 교육자였으며 일본과 서구 문화의 교랑 역할을 했던 “Nitobe Inazo”가 Clark 박사의 충실한 신앙열매였다.
Clark 박사에게 감동 받은 우찌무라 간조 선생은 일본 제국의 호전적인 정치를 비판했으며 하나님께 돌아서기를 외쳤던 사람이다. 한 나라가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믿음의 야망이 그의 가슴속에 불타고 있었다. 그는 평소 제자들에게 자주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I for Japan, Japan for the World, The World for Christ, And All for God.” 즐겨 읽는 그의 성경책에 남겨 놓은 글이 죽은 후의 묘비 글이 되었다.
우찌무라 간조 선생이 Amherst 대학 유학 때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전통적이며 편파적인 교단정치에 휩싸인 기독교도들에 대한 회의였다. 그때 Amherst 대학 총장이 우찌무라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우찌무라, 너 자신에 대한 것만을 보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못할 것이다. 너 자신을 뛰어넘어 더 넓을 세상을 바라보라. 너는 왜 십자가에서 너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는가, 그리고 너 자신에만 집착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겠는가? 지금 너의 모습은 마치 나무를 화분에만 심는 어린 아이 같구나, 그 나무를 뽑아 보라. 그리고 그 나무가 만족할 만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관찰해 보라. 너는 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가, 그리고 네 생애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고 도전했다.
총장의 교훈이 우찌무라 간조에게 일생 깊이 박힌 못처럼 따라다녔다. 그러기에 그는 교회를 작은 화분에만 심겨진 것처럼 제한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교회는 세상과 나라가 복음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외치며 희생하며 거룩한 삶을 보여주는 모체로 존재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교회의 성장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성장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상을 향한 복음의 본질적인 사명을 상실한 교회는 존재 가치조차 상실했던 예수님 당시의 성전제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 경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현대 교회를 향한 거침없는 경고로 받아들이자!

손경호 목사
(보스턴 성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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