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콘서트 보고 장애인 도와요

2006-07-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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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보고 장애인 도와요

샬롬 선교회 회원들이 콘서트에서 선보일 수화 찬양을 연습하고 있다.

샬롬선교회 내달5일‘휠체어 사랑 콘서트’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등 특별공연

1999년 9월 미국 병원에서 얻어 처음 한국으로 보낸 중고 휠체어가 49대였다. 샬롬장애인선교회가 설립되고 4개월 만이었다. 그런데 박모세 선교회 대표목사는 가슴속에 남은 찜찜한 기운을 가실 수가 없었다. ‘우리는 하나도 보탠 게 없으니’라는 안타까움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게 ‘휠체어 사랑이야기’라는 콘서트다. 한인의 힘으로 장애인을 돕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다. 횟수를 더해 8월5일 열리는 게 4회 콘서트다. 1999년 1차였던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가 14차를 맞았다.
그 동안 보내진 휠체어만 2,500여대. 보행기, 목발, 지팡이, 좌변기 등을 합하면 6,000여 장애인이 도움을 얻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1,000명을 더 돕는 게 박 목사의 바람이다.
“올해 콘서트는 개인적으로 더 뜻깊네요. 지난해까지는 콘서트를 6월에 개최했는데, 올해는 17년 전 아내를 마비시키고 두 아이를 다 잃었던 교통사고가 났던 8월에 콘서트가 열리거든요.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처럼 하나님이 저희 가족의 연약함을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올해 콘서트의 주무대는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다.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단장으로 전주 소재 대학에서 현악기를 전공하는 교수와 학생 22명이 모인 현악단이다. 기독교를 포함해 천주교 신자까지 함께 해 찬양 사역을 하고 있지만, 미국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차르트, 비제의 클래식과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주제가를 연주한다.
한국 고전무용을 통해 선교하는 ‘달리다굼 선교 무용단’도 콘서트에 동참한다. 이귀문씨가 안무를 맡는 무용단은 현대 음악과 한국 전통무용를 접목해 ‘소녀야 일어나라’는 달리다굼의 뜻을 전한다. 이밖에 남가주 농아교회와 샬롬 선교회가 연합하는 수화 찬양, GGM과 SDM 찬양팀의 찬양, 소프라노 황혜경과 바리톤 장상근의 독창 등이 마련된다.
박 목사는 “지난해부터 북한의 장애인에게도 휠체어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번 콘서트가 성공해 북한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구석에 처박혀 있는 장애인 기저귀를 기부해도 장애인 돕기에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휠체어 사랑 이야기 콘서트는 오후 6시30분 나성열린문교회(3300 Wilshire Blvd., LA, 90010)에서 열린다. 문의 (213)387-7724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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