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 최 선배의 선택

2006-07-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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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분 좋고 긍정적으로 사는 제리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서슴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살 것인가, 아니면 기분 나쁘게 살 것인가 생각하다가 기분 좋게 살 것을 선택합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통해 배울 것인가, 생각하다가 배우는 것을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서 불평을 하면 그대로 받아드릴 것인가, 아니면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그에게 새로운 면을 가르칩니다.” 라고 대답한다.
더 좋은 것을 고르고 나머지를 버리는 것이 선택이다. 상황판단도 선택이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선택이고 나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태도 역시 나의 선택으로 인해 되받는 것이다.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달라서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만일 선택이 ‘옳고, 그른 것’ 또는 ‘할 경우, 안 할 경우’ 또는 ‘흰색 아니면 검정색’ 또는 ‘예, 아니오’ 같이 둘 중에 하나로 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선택은 간단하다. 그러나 직장의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빨리 좀 하라 구” 그러다가 “잘못하지 않도록 찬찬히 하라고” 한다.
어머니가 딸에게 “남자는 절대로 믿지 마라” 하다가도 “우선 사귀어 봐야 좋은 남편을 만나지” 한다. 격언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기회라고 생각되면 바로 잡아. 기회는 또 오는 것이 아니니까” 라는 둘 다 옳은 이중적인 설명이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선택을 하기 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과 창의력을 발휘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과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지금 주어진 조건뿐만 아니라 자신이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새로 발견할 수도 있다. 한발 뒤로 서서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면 더 많은 해결책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넓히고 선택의 폭을 넓히면 이중적 갈래 길에서 헤어나는 지혜가 생기고 양자 택일만이 선택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특별히 선택이 가족 관계나 유산에 관한 것이라면 훨씬 더 복잡해진다. 이런 때일수록 선택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히 ‘화목한 가족이 바람직하지’ 는 충분하지 못하다. 우선 내가 떳떳하고 다른 가족이 나를 인정을 해주는 관계이어야 선택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
그것은 이제까지 가족의 대소사에 책임을 지고 의무를 다 지켜온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그래야 서로간에 마음을 열 수 있고 감정적 연결이 되고 대화가 이루어지고 선택이 가능하다.
노년기에 접어든 아인슈타인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미소와 건강이 결국 나의 행복이고 그것이 결국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나의 속 사람과 겉 사람이 이미 죽은 또는 살아있는 나의 친구들의 노고에 힘입고 있음을 생각하고 내가 받는 만큼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나는 힘껏 노력하고 있다.” 고 말한다.
또 90세의 트르불러드 교수는 “젊었을 때는 모든 일에 답이 있었지만 오랜 인생을 살면서 이런 만성적인 병이 고쳐졌다. 세상 만사에 간단한 답은 없다. 세상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껏 늘어놓았던 간단한 대답들이 결국에는 틀린 것이 많았다” 라고 고백한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최 선배는 “사는 것이 모두 선택이예요” 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 동안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대가 집 맏며느리로 선택하고 결정할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최 선배의 선택은 “나에게 좀 손해 되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예요” 이다. 전통적인 살림을 구비하고 정성들인 음식으로 격 있게 남을 대접하는 선배다운 답이다.
“자신에게 좀 손해 되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 이예요” 선배는 역시 지혜롭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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