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윌링 (웨스트 버지니아) <2>

2006-07-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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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윌링 (웨스트 버지니아) <2>

19세기의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윌링.

웨스트버지니아를 방문할 때는 보통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렌터카로 여행한다.
먼저 뉴욕에서 뉴저지 턴 파이크 사우스 엑시트 6(New Jersey Turn Pike South Exit 6)에서 I-276으로 갈아타고 다시 76 펜실베니아 턴 파이크 웨스트(76 Pennsylvania Turn Pike West) 유로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면서 산으로 오른다. 터널을 4개 정도 지나 피츠버그와 갈라지는 Exit 54에서 로컬(local)로 빠져 I-70으로 계속 오르면 산 위에 도시 워싱턴(Washington)을 지나게 된다.
워싱턴은 ‘주’ ‘DC’, 그리고 오리건에는 ‘카운티’(county), 뉴햄프셔에는 ‘타운’(town)도 있다. 요즘엔 우편번호(zip)에 바코드(bar code)가 있어 그런 일이 없지만 예전엔 이 곳으로 가는 우편물이 워싱턴 DC로 종종 잘못 배달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 명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보수층의 강한 반발로 아직도 워싱턴을 고수하고 있다.
이 도시는 산상이라고 우습게 보았다가는 큰일 난다 고속도로가 10마일 이상 도시를 관통하는 상당히 큰 도시이다. 15마일 정도 지나면 펜실베니아는 끝이 나고 웨스트버지니아가 시작되는데 복잡한 주 경계선이 북쪽에는 불쑥 튀어나와 불과 10마일이면 지나쳐 버리는 무척 짧은 구간으로 사인 신경 쓰지 않으며 지나쳐 버리기 일수다.
Exit 1-B에 자그마한 터널을 지나 1-A 출구로 빠지면 여기가 150년된 작고 아름다운 소도시 윌링(Wheeling)이다. 인구 3만명의 GNP 소득은 2만7,388달러. 영국이 1863년부터 도시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남쪽으로 일방통행(one way) 길을 가면 이 곳의 다운타운으로 시청사와 관공서 구식 건물이 6개 블럭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북쪽으로 가면 1892년에 세워진 엑하트 하우스(Eckhart House) 등의 고색 찬란한 붉은 색 빅토리아(Victoria)풍의 건물이 즐비한 올드 타운으로 미국 다른 곳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우아한 고풍의 건물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훌륭한 볼거리이다. 주변엔 호텔과 식당들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해준다.
이번엔 다시 서쪽으로 가면 오하이오강에 놓인 구식 아치(arch) 철교 직전 미국에서 처음 보는 출구사인인 ‘Exit 0’가 등장한다. 강 사이에 자그마한 섬은 윌링 아일랜드(Wheeling Island). 북쪽은 숲 속의 그림 같은 주택가, 강 동쪽 올드타운 쪽엔 산등성이 우거진 숲 속에 새집 같은 하얀 주택들이 한 장의 그림엽서이다. 염치 불구하고 강가에 개인 피어(pier)에서 양해를 구하니 조금도 거리끼지 않고 사진을 찍으라고 자랑스럽게 권한다. 나는 여기서 느낀 감동이 미국에 ‘아름다운 타운 베스트 3’에 이곳을 선택하였다
섬에 남쪽에는 스포츠 콤플렉스(Sports Complex)와 카지노 호텔(Casino Hotel)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 현대적인 건물로 있는데 수년 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디즈니랜드 같은 넓은 주차장과 200여개의 객실을 갖고 있지만 테이블 게임은 없고 슬롯머신뿐이다. 매년 3월4일 페스티벌이 개최되는데 오하이오 강가 헤리테지 포트(Heritage Port)의 캐피톨 뮤직 홀(Capital Music Hall)에서 열리는 윌링 심포니 오케스트라(Wheeling Symphony Orchestra) 연주에 주변 여러 주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뉴욕에서 거리는 433마일 정도이다.

지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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