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양한‘맛의 변주’ 토마토

2006-07-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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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처럼 건강에 좋고 맛도 있으며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는 열매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식은 토마토를 재료로 하는 음식이 거의 없어 우리 한인들은 토마토를 요리에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억지로라도 토마토를 식탁에 가까이 두고 좀더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 고맙게도 미국은 한국보다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법이 훨씬 발달되어 있고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게으름을 피울 여지가 없다.
토마토가 빨간 색을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항암 효과에 탁월함을 가지고 있는 리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리코펜은 1995년 하버드대학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발표 이후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를 일주일에 10회 정도 먹는 남성은 전립선암의 위험이 45%까지 감소되며 심장질환의 위험도 줄어든다. 리코펜은 유방암이나 폐암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으며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로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쯤 하면 정말 토마토는 꼭 챙겨 먹어야 할 야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은 토마토는 다른 과일 야채들과는 달리 생으로 먹지 않아도 영양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열이나 가공처리를 했을 때 효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리코펜은 가공했을 때 오히려 그 효과가 더욱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 토마토를 구입해 조리하는 번거로움 대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수프, 소스, 페이스트, 말린 토마토 조림, 케첩 등을 통해서도 손쉽게 질 높은 온전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가 있다.
하루에 토마토 2개 정도면 비타민의 1일 필요량의 대부분을 섭취할 수 있다. 그밖에도 고혈압, 당뇨, 신장병등 만성 질환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변비를 없애주고 대장의 작용을 도와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질환에도 매우 좋아 노화를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치매 예방 효과도 크다.
토마토를 고를 때는 빨갛게 잘 익은 것이 좋다. 토마토가 빨간 이유가 리코펜 때문이므로 빨갈수록 좋은 것이다. 과실이 풍만하게 둥글고 색이 진하고 고르며 곱게 완숙된 것, 표면이 탄탄하여 갈라짐이 없는 것이 좋으며 꼭지가 싱싱한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방울토마토의 영양소 섭취율이 더 높다고 하니 쉽게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도 가까이 놓고 간식처럼 즐기면 되겠다.
많이 먹을수록 좋은 토마토. 손쉬운 방법으로 매일매일 질리지 않게 가까이 두고 먹을 수 있는 몇가지 요리 방법을 알아보자.

글·사진·레서피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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