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경은 패션입니다

2006-07-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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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체 하나하나는 빛에 의해 생긴 그대로 각기 개성을 나타내며 시신경을 통해 두뇌로 전달이 되어 형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빛은 파장에 따라 고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빛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는 강한 것부터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보라, 남색,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강),적외선으로 구분됩니다. 그런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착용하는 것이 선글래스입니다.
현대의 안경은 예전처럼 사물을 보기만 하는 도구가 아닌 보여지기 위한 패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안경도 발명 초기에는 일반인들이 살만한 물건이 못 되는 고가의 상품이었습니다. 글을 쓰거나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안경을 끼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점차 일종의 자유를 나타내는 심벌로 자리 잡았고 그 후 제작이 수월해짐에 따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공급이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경은 태생부터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값싼 안경이 빠르게 일반에게 공급되기 시작하자 자신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부자들과 사교계 인사들은 이미 사회적 지위로 인정받은 안경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보다 고가의 재료와 세련된 기교로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였습니다. 외알 안경에서 오페라 글래스, 코안경, 콘택트 렌즈로 발전되기까지 마침내 안경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이 착용할 수 있는 패션상품이 되었고 700년 동안의 안경 역사는 보는 것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안경은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연출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칼 라거펠드라는 샤넬의 대표 디자이너는 항상 오른손에 부채를 쥐고 온 눈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검은색 선글래스를 착용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지위에 대한 권위를 표현하는 그 사람만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눈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칼 라거펠드는 자신을 숨기는 것으로 일종의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늘상 착용하는 콘택트 렌즈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끔 안경을 대용합니다. 안경을 쓸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교수 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 자신이 마치 일생을 학문 연구에 바친 교수같은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 새로 제작된 ‘수퍼맨 리턴’ 이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 수퍼맨은 평소에 전통 스타일의 안경과 평범한 옷차림으로 그의 정체를 감춥니다. 이렇듯 안경은 우리의 모습을 감추는 역할도 하고 그 모양과 색깔에 따라 변화를 창출 할 수 있는 감성시대의 패션 도구로 사용됩니다.
안경은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둥근 얼굴은 직사각형의 안경테를, 각이 진 얼굴은 둥근 안경테를, 역삼각형 얼굴은 턱의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위쪽 부분의 각이 튀어나온 테(일명 나비 안경테)를 착용하는 것이 얼굴을 매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에는 렌즈의 도수 등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결정을 하기 전에 일단 자신이 평소 입는 옷 스타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스타일에 어울리는 안경 디자인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자신의 경제능력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면 조화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멋진 안경으로 또 다른 이미지를 연출해 보는 것도 새로운 패션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소니아 김
www.acaw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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