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다민족 다문화 여름축제

2006-07-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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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축제 분위기가 넘치는 달이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거의 매 주말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열리고,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놀거리와 야외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 그 중에서도 다민족, 다문화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축하하고 기념하는 이벤트들이 있다. 각 민족별 전통과 문화 유산을 한데 모아 미국 속의 다문화라는 독특한 빛깔로 옷 입히고, 그럼으로써 이민 가정에서 잊고 지내는 자신들의 뿌리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소개하는 주말 행사들은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에서부터, 동남아, 아프리카,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까지 각기 다르고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면서 즐기는 자리다. 더위와 무료함으로 한 주를 보낸 아이들에게 나들이 겸 색다른 문화를 맛보게 해줄 남가주의 다민족, 다문화 여름 축제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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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태권도 시범. 올해도 한인 어린이들의 멋진 모습이 기대된다.

호프 어린이 음악 및 문화 페스티벌
(Hope Children’s Music & Cultural Festival)


올해로 2회째 맞는 행사로서, 다인종 커뮤니티에서 성장하는 남가주 어린이들에게 다문화적 경험을 통해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이벤트다.
20여개의 프리스쿨, 초등학교, 학원 및 기타 어린이 그룹에서 참가하여 각종 공연 및 시범을 보여주며, 아동 관련 기관들의 부스와 게임 및 놀이가 마련된다.
특히 한인 어린이들의 학원, 교회, 학교들에서 참가하여 합창,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이며, 이외에 한국 고전무용을 비롯하여 중국, 멕시코, 힙합 등 다른 여러 문화권의 무용 공연과 음악 연주가 펼쳐진다.
또한 프리스쿨 어린이들의 미술 작품 전시와 더불어 2명의 교사와 함께 하는 미술교실인 아트 그라운드도 준비되어 있으며, 행진 악대, 체조 시범, 소방차와 경찰차 전시, 페이스페인팅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추었다.
부모들을 위해서는 LA 카운티 가정아동국과 웰페어 수혜 가정에 아동 교육비를 지원하는 봉사단체 크리스탈 스테어즈, LA 패밀리 매거진 등에서 부스를 설치해 아동 복지 및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해였던 지난해 800여명의 다인종 어린이와 부모가 모였던 것으로 미루어 주최측은 프로그램이 더욱 폭 넓어진 올해에는 더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인 관계로 따로 음식 부스가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넓은 잔디밭에서 피크닉 할 만한 담요와 아이들의 모자, 선탠 로션, 그리고 프리스쿨 이하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간단한 장난감을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일시 및 시간: 7월8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장소: USC Alumni Park(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캠퍼스 내 Doheny Library와 Bovard Auditorium 사이, Los Angeles, CA 90089)
입장: 무료
주차: Figueroa Street Parking Plaza (PSX, Figueroa와 35th St., 캠퍼스 3번 게이트)
문의: www.hopefestival.org, 서니 안 (213)749-6365, 또는 영 최 (213)321-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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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적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취지에서 열리는 호프 어린이 음악 및 문화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드래건 보트 페스티벌
(Dragon Boat Festival)

롱비치에서 열리는 시 페스티벌(Sea Festival)의 일환으로, 음력 5월5일에 열리는 동남아 국가들의 향연을 재현하는 행사다. 7월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화려한 용의 머리를 단 카누들을 선보이고 각종 음식과 음악에 곁들인 보트 레이스가 펼쳐진다.
드래건 보트의 유래는 기원 전 300년, 중국 추나라 때 부패한 정권에 대항하여 강물에 몸을 던진 시인 큐 유앤을 기리는 추도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마을 사람들이 시인의 사체에 물고기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보려고 음식을 강물에 던지고 무서운 용의 모습을 한 카누를 띄워 북소리를 내면서 노를 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는 것.
타이완과 동남아에서는 그 풍습을 그대로 이어받아 여름 축제로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은 십여명이 함께 노를 젓는 드래곤 보트를 강에 띄우고 북소리를 울리면서 경주를 하며, 물고기에게 던져주었다는 팥이 든 만두를 먹는다.
중국계 이민자가 많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여름행사로 수년간 사랑을 받아왔는데, 롱비치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소개된다. 피어를 중심으로 각종 부스에서 중국과 동남아 음식 및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음악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거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입장은 무료.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 관련 문의는 닥터 하워드 첸, 626-288-2888.
롱비치 시 페스티벌에 대한 정보는 www. seafestivallongbeach.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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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보트 페스티벌에서는 화려한 용의 머리를 단 보트에 십여명이 함께 올라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레이스가 하이라이트다.

포드 앰퍼 디어터 여름 공연
(Ford Amphitheatre)

8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웃힐스의 야외 반원형 계단식 극장인 존 앤슨 포드 앰퍼 디어터는 유대 건축양식을 살려 예루살렘 성전 입구와 닮은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원래 연극공연을 위해 건설되었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름 내내 세계 각국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는데, 9월 9일에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문화와 풍습을, 10월13일에는 한국무용을 공연한다.
7월 중에는 7일에 브라질 댄스, 8일에 일본 타이코 드럼 공연, 9일에 유태계 심포니, 22일에 라틴 음악과 재즈 및 블루즈를 접목시킨 크로스 오버 라틴 밴드, 23일에는 문화적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인종간의 고정관념과 배타적 감정을 없앤다는 주제로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 뮤직 비디오를 모아서 보여주는 ‘엘리베이트 필름 페스티벌’, 28~29일에 스페인 음악과 무용을 선보이는 집시 플래멩코 공연 및 어린이를 위한 플래멩코 시간, 30일에 멕시칸 작곡가들을 기념하는 음악회 등을 볼 수 있다.
주소는 2580 Cahuenga Blvd. East, Los Angeles, CA 90068.
티켓 문의 및 구입을 위한 박스오피스 전화는 (323)461-3673
자세한 여름 공연 스케줄은 www.fordamphitheatre.org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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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시범은 프리스쿨부터 초등학교 아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순서 중 하나다.

게티센터 서머세션

(The Getty Center Summer Sessions)

게티센터 미술관 코트야드에서 7월 중 세 차례에 걸쳐 토요일마다 저녁 6시에 에스닉 음악을 선보인다.
8일에는 아프리카 음악의 원천을 찾아 현대 음악과 접목시키는 그룹 및 음악인을 모아 소개하는 ‘트랜스 콘티넨탈 리듬’(Transcontinental Rhythms) 콘서트가 열린다. 애프로비트, 하이 라이프, 힙합, 블루스, 레게, 가스펠, 소울, 자메이칸 더브 뮤직, 댄스홀 등 아프리카 음악과 관련된 모든 흑인 음악을 맛볼 수 있다.
15일에는 인도 음악에 로큰롤, 힙합, 팝 뮤직을 결합시켜 환상적인 댄스 음악을 만드는 뉴욕 DJ 카르샤 캐일이 출연하는 ‘글로벌 디라이츠’(Global Delights).
22일에는 21세기 루트 뮤직으로 불리는 그래미 수상 밴드 브라보 콤보가 공연한다. 동유럽 유태계 폴카 및 포크 음악을 현대화시킨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
주소는 1200 Getty Center Dr., Los Angeles이며, 전화는 (310)440-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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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중 세번 토요일에 걸쳐 에스닉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게티 센터 코트야드.

드럼 다운타운
(Drum Downtown)

아프리카 음악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뮤직센터 프로그램이다.
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많이 쓰는 악기지만, 이 행사에서는 아프리카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핸드 드럼이 주를 이루고, 이따금 동남아와 퍼시픽 아일랜드 드럼 그룹을 소개하기도 한다.
9월까지 매달 첫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LA 다운타운 뮤직센터 플라자에서 여러 크기의 핸드 드럼, 쉐이커, 탬버린 등 타악기 연주를 관람하고 직접 시도할 수 있는 기회.
예약이 필요 없는 무료 공연 겸 연주 체험이다.
연령 제한 없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악기를 만져보고 다룰 수 있다.
주소는 135 N. Grand Ave., Los Angeles, CA 90012.
문의는 (213)972-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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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센터의 드럼 다운타운은 아프리카 음악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핸드 드럼과 타악기 연주를 감상하고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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