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햇볕 쨍쨍한 날 지중해가 그리울 때…

2006-07-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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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돈도 비치 ‘자주’

각종 샐러드·샌드위치·스파게티 등
재료 자체의 맛 최대한 살려
휴양지 온듯한 이국적 분위기도 일품

팔로스 버디스와 레돈도 비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지중해 풍의 레스토랑이다.
레돈도 비치가의 숨겨진 작은 동네인 카탈리나 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은 상점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 걸어다니다 보면 작은 휴양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너무도 잘 어울리게 위치한 자주(Zazou)는 지중해 식의 인테리어와 함께 이곳 레돈도 비치에서 10년이 넘게 인기를 얻고있는 레스토랑이다.
자신들의 음식을 태양의 선물이라고 소개하는 매니저와 너무도 친절한 웨이터들이 이곳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캐주얼 한 런치에는 정면에 위치한 파라솔 밑에 앉아 한가로이 점심을 즐길 수도 있고 좀더 포멀한 다이닝을 원한다면 레스토랑 내부에 조용한 자리를 원하면 된다.
그리고 이 곳의 바는 와인뿐만이 아니라 마티니로도 잘 알려져 있어 주말이 되면 30-40대의 중년의 사람들로 꽉 차서 설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주말저녁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점심에는 한가로운 분위기 덕에 예약 없이도 느긋하게 점심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즌마다 바뀌는 메뉴에는 그 시즌에만 나오는 야채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애피타이저가 많이 눈에 띈다. 아티초크(artichoke)를 마늘버터에 발라 그릴에 구운 요리라거나 잘 익은 색색의 토마토로 만든 스피에디니(spiedini)는 깔끔한 맛에 동양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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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메뉴인 스파게티 리보네즈.

이곳의 장점중의 하나는 다른 별3개의 레스토랑과는 달리 아주 양이 그럴 듯 하다는 점이다. 아히 튜나 샐러드(12.50달러)에 나오는 튜나는 과연 “역시 내가 잘 시켰군”이란 말이 금방 입에서 나올 만큼 큼직하면서 아주 싱싱하다.
이곳의 모든 런치메뉴 샐러드는 샐러드만으로도 양이 충분할 만큼 많기 때문에 그 점을 반드시 알고 음식을 주문할 것을 권한다. 메디터레니안 치킨 샐러드(10.95달러)는 오이, 토마토, 무우 그리고 저칼로리의 페타 치즈(feta cheese)가 한 접시에 풍성하게 나오는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가들이 모두 한 접시에 모여있는 음식이다. 곁들여 나오는 레몬-차이브 드레싱도 느끼하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이 모든 재료들의 맛을 살려준다.
연어 샐러드도 다른 음식에 못지 않게 정성 들여 준비한 특별한 맛이다. 자칫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생선과 샐러드의 조화를 멋지게 연출하여 다이어트식으로 이만한 것이 더 있을까 싶다.
모든 음식들의 특징은 절대 드레싱이나 버터가 무리하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아히 튜나 타르타르(hand chopped Ahi tartar 11.95달러)는 보기에도 예뿐 재료들이 바삭한 레시스 포테이토 칩과 함께 나오는데 웨이터가 손수 믹스한 후 이 칩에 조금씩 얹어서 먹으라며 친절히 알려준다. 별3개의 다른 레스토랑의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음식중의 하나이지만 아주 바삭한 포테이토 칩과 아삭하게 씹히는 모든 재료들이 수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매콤하고 강한 맛이 아니라 모든 재료들의 맛으로만 승부를 거는 섬세한 맛이다.
이곳의 특징 중의 하나는 다른 곳에 없는 고급스런 샌드위치가 있다는 점인데 스커트 스테이크로 만든 샌드위치(10.95달러)는 때에 따라서 고기가 질기다 싶은 날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잘 마리네이드 된 후 구워진 스커트 스테이크와 로즈메리 향이 나는 빵의 맛은 또 가고싶게 만든다.
해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요리는 10년 동안 항상 사랑 받는 메뉴인 스파게티 라보네즈(16달러)이다. 해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국물까지 있어 나이 드신 한인들도 좋아하는 메뉴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디저트는 보통의 메뉴이지만 특히 브레드 푸딩은 반드시 먹어볼 것을 권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이 칼로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이다.
자주 레스토랑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1810 S. Catalina, Redondo Beach, CA 90277, (310)540-4884

<글·사진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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