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햇살 뜨거운 여름 차가운 수프 시원하게 ‘냠냠

2006-07-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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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기 쉬운 여름, 주부들은 점심을 거르거나 대충 때우기가 쉽다. 하지만 영양을 생각하지 않고 버티다가는 가족을 돌보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몸이 망가지기 십상이다. 공복감도 해결하고 칼로리 걱정도 없이 금새 만들 수 있는 차가운 수프를 소개한다. 토마토와 오이 수프는 블렌더에 한번에 갈아 주스처럼 마셔도 되고 남겨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저녁식사에 시원하면서 입맛 돋우는 애피타이저 수프로 사용해도 된다. 익혀서 조리했다가 차게 식혀 먹는 완두콩 수프는 아주 맛이 좋아 아기 이유식으로도 완벽하다. 내 몸이 원하는 비타민과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서 활기차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더운 여름을 보내자.

차가운 토마토 수프
새콤-상큼한 맛 ‘활력 재충전’

새콤하고 산뜻한 맛이 독특한 토마토는 4계절 쉽게 구할 수 있고 이용 범위도 다양한 야채이다. 지금 여름철이 토마토의 제철이니 만큼 더욱 많이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는 유럽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의사들의 수입에 지장을 줄만큼 몸에 유익하다는 토마토. 요즘 항암작용을 하는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붉고 잘 익은 토마토에 다량으로 함유되어있는 항암물질인 라이코핀(lycopene)을 비롯하여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이 풍부하여 몸이 활력을 잃고 지치기 쉬운 여름철 꼭 필요한 성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주는 건강 음식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저녁 대신으로 먹는데 인기가 높다,
기름과 함께 조리하거나 익혀 먹는 것이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더운 여름 불 앞에 설 필요 없이 시원하고 색다르게 토마토를 즐겨보자. 벨페퍼가 깊은 맛을 더하고 따로 소금간이 필요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어서 놀랄 것이다. 점심 한끼로 간단한 빵이나 샌드위치와 곁들여도 좋고 냉장고에 아주 차게 보관하였다가 식전 입맛을 돋우는 수프로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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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크고 잘 익은 빨간 토마토 4개, 중간 크기의 빨간 벨페퍼 1개, 할라피뇨 1/2개, 라임주스 ¼컵, 캔 토마토주스 2컵, 마늘 2쪽, 크러스트를 제거한 흰빵 4쪽, 소금, 후추 조금씩, 아보카도 1/2개, 실란트로 다진 것 ½컵(선택사항).

▲만들기: 토마토는 작은 크기로 썰어둔다. 벨페퍼도 토마토와 같은 크기로 썰고, 할라피뇨와 마늘도 잘게 다진다. 아보카도는 반으로 갈라 썰어둔다. 블렌더에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여 스무스한 질감이 될 때까지 갈아준다. 간을 보고 소금과 후추를 더한다. 볼에 부어 담고 아보카도를 얹어낸다.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하였다가 서브한다.

차가운 오이 수프
아삭한 맛·싱그러운 향·연두빛 색깔 ‘음~’

아삭한 맛과 싱그러운 향, 초록의 색깔 때문에 음식으로도 환영받을 뿐 아니라, 진정한 여름의 채소이다. 수분이 많아 몸을 맑게 하고 화상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민간요법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고,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뺀다. 또 성분의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더운 여름철 몸의 열을 내리고 해독 효과가 뛰어나 화상의 명약으로 꼽히며, 가려움증이나 땀띠 등을 가라앉힌다.
오이의 비타민 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며, 피로와 갈증을 풀어주니 여름철 더없이 좋은 채소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히 많이 함유하고있는 칼륨은 몸 속에 쌓인 나트륨과 함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여 짜게 먹는 사람에게는 오이가 더 없이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꼭지부분에는 쿠쿠르비타신 A,B,C,D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많은 효과들은 중간부분이 흰색을 띠는 조선오이에 특히 많다고 한다. 플레인 요거트 때문에 신맛이 확실한 오이 수프는 사워크림이 중화시켜주긴 하지만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설탕을 조금 가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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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오이 2파운드, 작은 크기의 노란 벨페퍼 1개, 파 1뿌리, 딜, 마늘 1쪽, 플레인 요거트 1컵, 사워크림 1컵, 올리브오일 1큰술, 화이트와인 비니거, 카이앤 페퍼 조금, 호두2개
▲만들기: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하고 잘게 썰어둔다. 벨페퍼도 꼭지를 제거하고 씨를 빼고 잘게 썰어둔다. 파도 잘게 썰어둔다. 오이, 벨페퍼, 파, 딜, 마늘, 소금, 카이앤페퍼, 플레인 요거트, 사워크림, 올리브오일, 화이트와인 비니거를 섞고 블렌더에서 퓨레로 갈아준다. 모든 것이 잘 섞이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잘아준다. 냉장고에서 최소한 2시간 정도 차게 보관해 둔다. 먹기 전에 간을 보고 입맛에 맞지 않을 때는 소금이나 후추로 간하거나 신맛이 부담스러우면 설탕을 조금 더한다. 서브할 때는 사워크림을 한 스푼 얹고 호두 다진 것을 뿌려낸다 .


차가운 완두콩 수프
입에 짝짝 붙어 아이들 간식·이유식으로 ‘딱’

영양이 풍부한 콩은 특히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해서 생긴 콜레스테롤을 흡수해 심장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은 동시에 발한 불면증 등 갱년기 장애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데 특히 유방암 발생을 억제시키는 제니스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1주일에 3번 정도 먹으면 유방암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의 기미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며 사포닌 성분은 비만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능이 있음이 동물실험결과 밝혀졌다. 완두콩은 탄수화물이 강낭콩보다 많고 단백질의 함량도 높다. 데칠 때 끓는 소금물에 데치면 껍질이 연해지고 빛깔도 고와진다. 만들기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아주 맛이 좋고 아이들 간식이나 아기 이유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원하면 치킨 브로스를 사용해도 아주 깊은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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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버터 1큰술, 잘게 다진 양파 1/2개, 야채 브로스 2컵, 얼린 완두콩 1패키지, 헤비크림 ¼컵, 잘게 다진 민트 조금.
▲만들기: 끓는 소금물에 얼린 완두콩을 넣어 1분 정도 삶아 건져둔다. 팬에 버터를 녹이고 양파 다진 것을 투명해질 때까지 천천히 볶아준다. 삶아둔 완두콩과 야채 브로스를 넣어 10분 정도 끓인다. 블렌더에 넣어 모든 것을 완전히 갈아준다. 껍질의 질감이 싫으면 껍질을 걸러낸다. 헤비크림을 더해서 잘 저어주고 뚜껑을 덮어서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였다가 민트 잎으로 장식하여 서브한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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