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드 스타일리스트 나도 할 수 있어”

2006-07-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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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먹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차린 소박한 밥상에선 안온함과 따스함이, 센스 있는 주부가 차린 파티 테이블에선 경쾌함과 화사함이 함께 묻어온다. 아마 이런 정서적 감동 때문에 현대인들은 아름다운 테이블 세팅에 열광하고 푸드 스타일리스트 같은 신종 직업이 각광받는 게 아닐까 싶다. 무더운 여름 한낮, 식구들 또는 가까운 가족들 불러 자그마한 파티 때 상차림에 응용해 보면 감동을 불러올 테이블 세팅 팁을 소개한다.

화사한 테이블 세팅 아이디어

◀내추럴 정종 잔(natural sake cups)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청량감이 최고. 파티에 혹은 저녁 식탁에 술 한잔으로 시원한 정종을 메뉴로 생각하고 있다면 오이 술잔을 만들어보자. 아마도 식탁에 앉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이 술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한국 오이보다 덩치가 큰 영국 오이(English cucumber)를 구입한 뒤 양쪽 끝을 잘라 낸다. 그리고 이를 반으로 잘라 2개로 만든다. 그리곤 각각 겉모양이 사각형이 되도록 칼로 자르고 껍질은 벗기 돼 4개의 모퉁이는 껍질을 남겨둬 장식효과를 준다. 술을 담을 수 있도록 시중에서 판매하는 멜론 볼러(mellon baller)로 안을 파낸다. 그리고 술잔을 나무 받침대에 받쳐 서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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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도장 플레이스 카드(rubber stamped place card)
손님이 많은 파티라면 테이블마다 초대손님 이름이 적힌 플레이스 카드가 있게 마련이다. 주로 이 카드는 구입해서 많이들 쓰는데 이때 호스테스의 센스를 발휘하고 싶다면 직접 만드는 것도 좋다.
조개 껍데기나 돌, 나뭇잎 등도 훌륭한 플레이스 카드 재료가 되는데 여기다 고무도장으로 이름을 찍으면 빈티지 느낌 물씬 나는 플레이스 카드가 된다. 이때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도장을 찍는 잉크의 색이므로 도장을 찍을 재료와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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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보울(ice bowls)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얼음 사발은 냉면이나 콩국수 등 여름 별미를 담는데 쓰면 가장 좋다. 서양요리는 주로 칵테일 새우를 이 아이스 보울에 담아 꽃이나 나뭇잎으로 장식해 놓으면 센스 있는 주부로 입소문 나는 건 시간문제. 아이스 보울 만드는 방법은 스테인레스 스틸 보울을 2개만 준비하면 된다. 단 2개 보울의 크기가 차이가 나야 하는데 큰 보울에 작은 보울을 담았을 때 그 틈새가 0.5인치 정도면 적당하다.
그리고 그 틈새에 물을 담아 얼린다. 하룻밤 놔둔 뒤 다시 냉동실에서 꺼내 실온에서 10~20분 정도 놔두면 볼이 분리돼 꺼낼 수 있다. 아이스 보울을 쓸 때 음식이 젖지 않게 서브하고 싶다면 아이스 보울 안에 쏙 들어가는 유리 보울을 그 안에 넣고 음식을 담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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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포켓(napkin pocket)
자리만 많이 차지하는 냅킨을 잘만 이용하면 장식효과는 물론 실용성까지 챙길 수 있다. 냅킨을 주머니 모양으로 접은 뒤 거기에 브레드 스틱(bread sticks)이나 꽃, 수저나 나이프, 포크 등을 꽂으면 식탁의 얼굴이 화사해진다.
냅킨 접는 방법은 사각형 천을 반으로 접은 뒤 다시 막힌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3분의 2쯤 정도만 접어 양쪽 날개를 뒤로 접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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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백 꽃 장식(paper bag flowers)
파티 장소에 테이블 세팅과 함께 신경 써야할 곳이 천장이다. 공중에 풍선을 띄우거나 화려한 샹들리에, 캔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으면 분위기는 200% 살아난다. 이때 형형색색의 꽃다발이 위에 둥둥 떠다닌다면 어떨까. 생화는 아니지만 종이백으로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파티 서플라이를 파는 곳에 가면 얇은 종이로 만든 색색의 종이백을 구입할 수 있다. 꽃 1개를 만드는데 6개의 종이백이 필요하다. 6개의 종이백의 입 부분을 꽃잎 모양으로 오려낸다.
그리곤 종이백 바닥에 구멍을 뚫는다. 6개를 합쳐 실을 묶은 뒤 펼쳐 꽃 모양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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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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