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여름 200배로 즐기는 백야드 파티

2006-07-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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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200배로 즐기는 백야드 파티

저녁 무렵 풀 사이드 파티엔 조명만 잘해도 멋진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풀장 주변에 전기 조명을 세우고 풀장엔 하얀색 비치볼을 띄우면 환상적인 파티가 된다.

제대로 꾸미기

파티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욱이 한여름의 캘리포니아는 파티를 위한 천혜의 조건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길어진 데이타임, 석양 무렵의 선선한 바람, 뜨겁되 끈적거리지 않는 기분 좋은 건조함 등 억만금을 주고도 살래야 살 수 없는 날씨는 파티 없이 이 계절을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거창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어차피 먹는 저녁상, 숟가락 젓가락 몇 개 더 올려 뒷마당에서 가까운 친구들 초대해 수다 떨면서 맥주 한잔 기울여도 좋겠다. 굳이 테마가 필요하다면 더 이상 한국의 경기가 예정돼 있진 않지만 세계인이 열광하는 월드컵 강호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흥분과 환호를 곁들여도 좋겠다. 아름답다 못해 찬란한 캘리포니아 여름, 백야드 파티(back yard party)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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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드 파티의 테이블 세팅은 시원하면서도 경쾌하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하얀색과 푸른색을 매치 앤 믹스해 청량감을 살린 포터리 반의 뒷뜰 파티 테이블 세팅.


분위기는‘제2의 맛’… 마무리는‘입을 즐겁게’

◇파티 컨셉 정하기

포멀 파티가 아니더라도 일단 어떤 파티가 될 것인지 정해야 음식준비에서부터 데코레이션까지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월드컵 결승전을 한데 어울려 보는 파티가 될 것인지,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인지, 여름 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어울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패밀리 파티가 될 것인지 등을 정해야 한다.
컨셉이 정해졌다면 다음엔 파티 참석자들에게 파티 일정을 알린다. 전화로 일정을 알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초청장을 보내면 보내는 이나 받는 이나 더 기대되게 마련이다.
파티 초청장은 카드 전문점이나 파티용품 점에 가면 엽서처럼 간단하게 한 장으로 된 예쁜 디자인들이 많다. 미리 참석여부(R.S.V.P)를 알려달라는 문구를 넣는 것이 준비하는데 수월하다. 그리고 카드에 드레스 코드(dress code)를 적는 것도 색다르고 즐거운 파티를 위해서 해볼 만하다.
드레스 코드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실버 앤 골드라든가, 독립기념일 컨셉 이라든가 월드컵 응원 복장이라든가 간단하지만 참석자들간에 통일성을 느끼고 그날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코드면 된다.

◇테이블 세팅하기
백야드 파티는 무엇보다 분위기다. 백야드 파티에 오면서 호텔 정식을 먹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파티의 컨셉이 무엇이 됐든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유쾌함이 백야드 파티의 백미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파티 당일 백야드를 컨셉에 맞게 아름답게 꾸미는게 관건이다. 백야드 데코레에션은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는 데 첫번째는 역시 테이블 세팅이고 두번째는 조명이다.
요즘은 한인가정에서도 크고 작은 파티를 즐겨 계절이나 경우에 맞는 디너세트 한 벌 정도는 대부분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초대한 손님 수가 많거나 보다 더 캐주얼한 파티인 경우 굳이 캐비넷 속의 디너 세트를 꺼내 쓰기보다는 알록달록한 아크릴 식기나 1회용 종이 접시도 쓸 만하다.
특히 아크릴 식기는 화려한 색깔로 여름 파티에 제격이어서 지금 한창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접시, 보울, 컵 등 다양한 아크릴 식기는 크레이트 앤 배럴이나 포터리 반, 타겟 등 전문매장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손님 초대용 식기가 준비되면 음료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파티와 음료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청량음료부터 주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그날 파티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일단 손님들이 오면 웰컴 드링크(welcome drink)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레모네이드나 화채를 투명한 큰 보울이나 잘(jar)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옆에 얼음을 채운 잔을 놔둬 셀프 서비스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음료수의 컬러를 그날 테이블 세팅 메인 컬러와 맞추는 것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맥주나 음료수는 큰 버켓에 얼음을 채워 꽂아두면 보기에도 청량감있어 보일뿐더러 마시기도 편리하다.
 ◇라이팅으로 힘주기

저녁 무렵 열리는 파티라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라이팅. 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파티 분위기도 180도 달라진다. 또 캔들로 백야드를 장식할 것인지 전기 조명을 쓸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만약 뒷뜰에 수영장이 있다면 이를 100%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수영장 주변에 큰 전기조명을 여러 개 세우고 수영장 안에 하얀색 비치볼을 띄우면 조명을 받은 물과 비치볼이 형형색색으로 빛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만약 조금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캔들이 제격인데 요즘은 식탁 위에 올리는 캔들 홀더에서부터 벽에 걸거나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리는 것 등 다양한 캔들 홀더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캔들로 뒷뜰을 꾸미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가능한 캔들 홀더는 초가 완전히 들어가는 디자인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불붙은 심지가 그냥 노출되는 경우 여성들의 스카프나 셔츠에 옮겨 붙기가 쉬워 화재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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