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식 전문점 ‘죽향’

2006-06-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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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 전문점 ‘죽향’

갈비찜과 전복, 각종 야채와 버섯이 매콤한 국물과 함께 푸짐하게 서브되는 전복 갈비찜 전골.

건강식 전문점 ‘죽향’

갈비찜 전골 국물에 야채와 김, 김치를 넣고 즉석에서 볶아주는 볶음밥도 별미다.

살얼음 동동 뜬 초계면 “더위야, 가라”

메밀면에 닭고기·야채 얹은 시원한 보양식
‘갈비찜 전골’‘전복 갈비찜 전골’ 이열치열

건강식 전문점 ‘죽향’(대표 하 마리아)이 여름철을 겨냥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더위먹은 입맛에 생기를 돋우는 ‘초계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타운 곳곳의 식당들이 냉면과 콩국수, 쟁반국수 등 여름철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는 가운데, 냉면으로 해결되지 않는 시원한 별미에의 욕구를 달래주는 특별한 건강식이다.
각종 건강죽, 전복삼계탕, 대나무통밥, 황태 김치국밥 등 건강 특별식으로 유명한 죽향은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사용하고 인공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는 건강식당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지난 5월부터 선보인 초계면은 죽향에서 처음 개발한 냉요리로 시원하고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과 부드러운 메밀 면이 독특하다.
“닭고기와 쇠고기 육수를 섞은 뒤 식초와 겨자로 국물 맛을 냈어요. 국물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개운하기 때문에 화학조미료에 길든 입맛을 달래줄 여름철 별미로는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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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냉면에 필적할 초계탕은 메밀국수에 육수와 식초, 겨자가 어우러진 국물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마리아 하 사장은 초계면의 기원은 궁중요리 ‘초계탕’이라고 설명한다. 초계탕의 닭고기를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면을 삶아 먹는데 이 마지막 단계를 응용해 메뉴로 개발한 것이 초계면이다.
닭고기는 닭냄새를 없애기 위해 한방재료를 사용해 따로 삶는데, 닭 가슴부위 보다 부드러운 닭다리 부위를 사용한다. 국물을 내고 남은 고기를 얹어내는 것이 아니라 초계면 고명을 위해 따로 익혀내기 때문에 닭고기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 초계면의 면은 메밀국수를 사용한다. 건강 전문식당이다 보니 당뇨 예방에 좋고 칼로리가 없어 메밀 면을 선택한 것.
면 위에 굵게 찢은 닭고기와, 오이, 무, 열무김치, 토마토 등을 푸짐하게 얹은 다음 살얼음 상태인 국물을 넉넉하게 부어 나오는데 여기에 겨자를 살짝 넣어 먹으면 특별한 냉국수가 된다.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진 초계면은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부쳐진 감자전과 함께 서브된다. 초계면 하나로는 조금 허전한 고객들을 위해 곁들여지는 감자전은 다진 할라피뇨가 살짝 들어가 바삭하게 부쳐져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초계면의 시원한 국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감자전은 한인타운의 식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메뉴이기 때문에 감자전을 찾아 일부러 오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한다.
한편 ‘이열치열’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하마리아 사장이 지난 겨울 개발해 선보인 ‘갈비찜전골’과 ‘전복 갈비찜전골’을 맛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인기 메뉴인 갈비찜을 사용해 개발한 메뉴인데 쫄깃한 우동 국수와 각종 야채, 버섯에 갈비찜이 푸짐하게 얹어져 보글보글 끓어 나오는 갈비찜 전골은 부드러운 살코기와 매콤한 소스가 절묘한 맛을 연출한다.
여기에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면 맛과 영양이 더욱 풍부한 전복 갈비찜전골이 된다. 일인당 하나씩 나오는 전복을 겨자소스나 초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은 다음 양념이 잘 배인 갈비찜을 걸죽한 전골국물과 함께 떠먹다보면 잃어버린 입맛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전골요리를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각종 야채와 김, 김치를 넣고 밥을 볶아주는데, 이것 역시 놓치지 말고 먹어봐야 할 입맛 당기는 아이템이다. 시원한 물김치가 한 사발씩 곁들여 나오는데 아무리 배부르다고 두드리던 사람들도 이 볶음밥에는 모든 결심을 무너뜨리게 된다.
감자전과 함께 서브되는 초계탕은 10.99달러, 갈비찜 전골은 1인분에 16.99달러로 2인분 이상 주문이며, 전복 갈비찜 전골은 1인분에 24.99달러로 역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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