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응원“난 식당으로 간다”

2006-06-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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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응원“난 식당으로 간다”

큰가마 돌솥설렁탕에 모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던 한인들이 한국팀이 골을 넣자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있다.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응원“난 식당으로 간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시 경기에 이길 때마다 무료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알배네 이연단 사장(왼쪽)이 대표메뉴 해물짬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감동과 환희에 울고 웃었던 LA 붉은 악마. 이들이 2006년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한번 모여들고 있다. 대형 스크린을 보유한 한인 식당에 말이다.
LA 한인타운을 ‘후끈’ 달아 올리고 있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 열기가 한인타운 먹거리 문화 속에 신나게, 맛있게, 깊이 파고들고 있다.
선수들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듯이 목청을 높여 사기를 북돋워 주고, 때로는 야단도 치고, 전문가 못지 않은 경기 분석을 펼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야 직성(?)이 풀리는 한인들에게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대형 TV앞에 모여 의기투합해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큼 신나는 엔터테인먼트가 어디 있을까. 여기에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맛 찾아, 월드컵 경기 찾아 고객이 몰려드는 이 때야말로 한인 식당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는 대목 중의 대목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컵 대목’이 한인타운에 ‘강림’하자 업소들은 본격적인 월드컵 고객 모시기 작전에 나섰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영업시간을 조정해 한국전을 생중계 하는 것은 기본으로, 월드컵 맞이 특별 메뉴를 마련하고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한국팀이 경기를 이길 때마다 무료점심을 나눠주는 등 푸짐한 인심을 베풀어 월드컵과 함께 유명해진 ‘알배네’의 이연단 사장은 올해도 TV 두 대를 앞뒤로 설치,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고객이 밀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경기 내내 손님들 서브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다고 전한다.
LA 한인타운 월드컵 생중계 식당의 또 다른 원조라 할 수 있는 ‘큰가마 돌솥설렁탕’의 주재일 사장도 월드컵 생중계를 펼치고 있다. 주 사장은 “토고전이 열렸던 13일은 새벽 5시에 문을 열었는데 고객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직원들이 오버타임을 감수하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한국팀이 선전할 때마다 하나가 돼 기뻐하는 고객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윌셔와 알렉산드리아로 자리를 옮긴 ‘진주곰탕’, 해산물 전문점 ‘청해진’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는 식당뿐 아니라 타운내 주류점과 빵집들도 뒤흔들고 있다. ‘목마르 종’과 ‘술독’ ‘루나’ ‘하이트 광장’ ‘크레이지 후크’ ‘4A’ ‘이가주’ 등 유명 호프집들은 대형 스크린을 준비하고 새벽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등 월드컵 특별 영업시간 조정에 들어갔다. 월드컵 기념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맥주와 안주 세트를 특별가격에 서브하기도 한다. 직원들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서브하는 등 업소 곳곳에 온통 붉은 물결이다.
파리 바게뜨는 월드컵 경기 스코어 맞추기 추첨 행사를 진행중이며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내 케익하우스는 월드컵 기념 케익을 선보이는 등 제과점과 카페까지 가세해 목하 월드컵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한인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있는 2006년 월드컵, 축구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는 한인 식당과 업소들을 소개한다.

<홍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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