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달군 월드컵 패션

2006-06-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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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랩 스커트·탱크 탑에 붉은 악마 뿔까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태극 전사들이 만들어내는 감동과 역전의 드라마만큼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TV에서 중간중간 비춰지는 여성 축구팬들의 과감하고 독특한 패션이다. 윤기 나는 검은머리, 섹시하게 그을린 피부를 자랑하는 그녀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건 바로 다양한 월드컵 패션. 골반에 휘감은 태극기는 바로 최첨단 랩 스커트로 연출되고, 태극기를 대각선으로 한번 접어 마름모꼴을 만든 후, 가슴부위에 휘감으면 섹시한 탱크 탑으로 변신한다. 이들의 이런 파격적인 월드컵 패션은 단순한 응원 패션이 아니라 시원하면서도 도발적인 여름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새 LA 한인타운에도 문을 연 월드컵 패션용품 전문점을 방문해 월드컵 패션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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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뿔과 페이스 스티커, 레이어드 티셔츠로 완성한 월드컵 섹시 룩.



◇한국 패션소품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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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축구공이 달린 붉은 악마 머리띠가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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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그려진 붉은 악마 모자와 반짝이는 뿔이 달리 머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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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식 티셔츠 판매처가 선보이는 다양한 디자인의 탱크탑과 티셔츠.

LA 한인사회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지난 5일 LA 한인타운 8가와 호바트에 ‘월드컵 공식 티셔츠 판매처’를 오픈 한 데이빗 이(35)·이혜진(35)씨 부부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LA 천냥 스토어’를 위해 마련해 놓은 가게 터가 잠시 비어 있는 틈을 타 한달 동안 월드컵 용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물건이 들여오자마자 품절돼 2번이나 재주문을 해야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업소측은 현재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해 커다란 태극기와 선수복 상의도 색깔별로 주문해 놓은 상태다. 한 주부는 두살난 어린 자녀를 데려와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붉은 악마’ 용품으로 꾸며주는 등 유아 월드컵 용품 역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데이빗 이씨는 “며칠 전에는 외국인들이 찾아와 한국 축구 응원복을 사고 싶다고 했다”며 “매스컴을 통해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친 붉은 악마들 덕분에 한국 월드컵 패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귀띔한다.
매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팀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붉은 악마 용품 판매를 시작했다는 주인 부부는 13일 한국 대표팀이 토고 전에서 승리하자 모든 아이템의 가격을 5달러씩 할인하는 선심판매를 시작해 월드컵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떤 용품 판매하나

입구에서부터 신나는 월드컵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이 곳에서는 LA 패션 리더들을 단박에 ‘월드컵 멋쟁이’로 만들어줄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붉은 악마 로고가 들어간 월드컵 공식 티셔츠는 물론, 탱크 탑과 스커트·모자·타월·스카프·두건·붉은 악마 머리띠와 뿔·다양한 무늬의 페이스 스티커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다.
특히 그동안 선보였던 평범한 티셔츠보다는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의상이 많이 있는데 태극기 모양의 무늬가 들어가 섹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탱크 탑, 꼭지점 댄스용 티셔츠와 두건 세트도 스타일리시하다.
얼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태극 무늬의 페이스 스티커,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앙증맞은 ‘뿔’이 달린 머리띠도 귀여운 자녀들의 월드컵 패션을 완성시킬 수 있는 깜찍한 아이템.
이씨 부부는 “한국산 월드컵 용품은 막상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다는 걸 알고 판매를 생각했다”며 “판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품절 현상을 빚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각종 월드컵 응원 티셔츠는 30달러, 여성용 탱크 탑 20달러, 아동용 티셔츠 15~20달러, 꼭지점 댄스 티셔츠와 두건세트 20~25달러.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 시작하는데 손님들이 몰리는 월드컵 기간에는 오후 10시까지도 문을 연다.
주소 3473 W. 8th Street LA, 문의 (661) 312-9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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