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국제영화제 22일 개막

2006-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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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까지 장단편 265편·뮤직비디오 등 상영

개막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한국계 크리스 챈 리의 ‘풀이’등 출품

2006년도 LA 국제영화제(LAFF)가 22일부터 7월2일까지 웨스트우드의 여러 극장에서 진행된다. 올해에는 총 265편의 장·단편 영화와 뮤직 비디오 등이 16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개막작은 메릴 스트립 주연 패션계 풍자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센터피스작은 급속히 변해 가는 에코팍 지역에 사는 임신한 멕시칸 10대 소녀의 이야기 ‘퀸세아녜라’(Quinceanera-30일) 그리고 폐막작은 폭스바겐을 타고 미녀 대회장을 찾아가는 일가족의 드라메디 ‘꼬마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이 각기 선정됐다.
‘극영화 경쟁’ 부문에 출품된 것 중 부상하는 영화인들의 작품으로 세계 최초 상영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풀이’(Undoing)-‘옐로’를 만든 한국계 크리스 챈 리 감독. 1년 전 LA의 코리아타운을 떠났던 새뮤얼이 타운에 들어와 복수와 화해의 기로에 선다. 성격 탐구 네오 느와르. ▲‘애널로그 날들’(Analog Days)-커뮤니티 칼리지생들의 성장기. ▲‘거품효과’(The Lather Effect)-30대 친구들의 80년대식 재회. ▲‘스웨덴 자동차’(Swedish Auto)-두 고독한 남녀가 볼보를 타고 가며 서로에게서 위안을 찾는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기록영화들로는 캘리포니아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을 은폐하려는 가톨릭에 관한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Deliver Us from Evil)와 자기 아버지의 희생자 중 생존자를 만난 나치의 딸의 이야기 ‘유산’(Inheritance) 등이 있다. 세계 최초 상영은 아니나 화제가 되고 있는 기록영화가 골드워터 상원의원에 관한 ‘미스터 보수파: 골드워터가 골드워터에 관해’(Mr. Conservative: Goldwater on Goldwater).
‘국제 쇼케이스’ 부문 중 관심작들로는 죽은 자의 신원을 차지한 남자의 폭력적 느와르 스릴러 ‘13 타메티’(13 Tzameti), 이스탄불의 다양한 음악세계를 다룬 ‘다리를 건너: 이스탄불의 소리’(Crossing the Bridge: The Sound of Istanbul) 및 카메룬의 여자와 아동 학대범을 기소하고 판결하는 검사와 판사 자매에 관한 기록영화 ‘법 자매’(Sisters in Law) 등이 있다.
그리고 올 해 안에 극장서 상영될 작품들로는 ▲‘해프 넬슨’(Half Nelson)-도심학교의 약물중독자 교사와 그의 제자와의 관계. ▲‘옛 기쁨’(Old Joy)-서로 판이한 길을 가는 오랜 두 친구의 재회. ▲‘카트를 미는 남자’(Man Push Cart)-뉴욕 거리의 베이글 장사 이야기. ▲‘이 영화는 아직 등급 없음’(This Film Is Not Yet Rated)-미영화협회의 등급 심사제를 파헤친 기록영화.
이밖에 W호텔에서는 저명한 영화인들의 예술에 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풀가 한담’이 거행되고 야외상영도 있다.
한국영화들로는 ‘풀이’ 외에 신상옥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그리고 ‘여고괴담 4-목소리’(최익한 감독) 및 ‘빈둥거리는 날들’(In Between Days)이 있다. 한국계 김소영이 감독한 ‘빈둥거리는 날들’은 새로 이민 온 소녀에 관한 성격 탐구이자 성장기로 매우 진실되고 사실적이다. 이 영화는 올 선댄스 영화제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탔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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