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겉포장에 유혹되는 부동산 시장 (1)

2006-0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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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광고와 겉포장에 유혹되어 상품을 구입한 후 실망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진짜와 가짜, 사실과 허구의 구분이 힘들 정도로 마케팅이 세련되어 간다는 것인데 그것은 일단 고객을 끌고 보자는 뛰어난 상술 외에도 첨단기술의 발달과 함께 훌륭한 디자인 기술의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나 변호사 등의 전문 서비스 업종의 분야들에서도 겉포장의 상술은 점점 뛰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 새 부쩍 늘어난 부동산 에이전트들 중에는 참된 전문가가 많지만 매매과정에 대한 기초적인 전문지식조차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셀러나 바이어들을 서비스하는 무늬만 전문가인 에이전트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부동산 업무에 대한 지식은 물론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에 나오는 전문 용어들의 뜻조차 모르거나 또는 에스크로 과정이 어떠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30~60일이나 되는 기간을 허송세월 하게 되면 자신의 고객에게는 물론 상대방의 고객에게까지도 피해를 입히는 꼴이 된다. 더구나 진짜보다 더 감쪽같이 진짜 흉내를 내고 진짜보다 목소리가 더 큰 가짜 전문가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셀러와 바이어들의 몫으로 돌아와 경제적인 피해와 함께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정신적인 상처까지 입히고 만다.
사실 수년 전부터 크게 유행해 오고 있는 광고 문구들은 ‘탑 에이전트’란 단어다. “광고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많은 에이전트들이 양심의 가책 없이 카피문구로 사용한다. 그것도 라이선스를 받은 지 1~6개월 정도인데도 버젓이 ‘수년간의 경험’이란 고전적인 문구까지 넣어 고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제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준비가 안된 비전문가들일지라도 멋진 디자인에 톡톡 쏘는 근사한 광고 문구들을 만들어 순진한 고객들을 유혹하고, 또 비전문가의 모습을 감춘다. 한 관계자는 “셀폰 덕분에 평소에는 부동산과 관련 없는 일을 하다가도 또 빨래나 설거지를 하다가도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사무실인체 받아넘기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꼬집기도 했다.
비전문가들로 인한 피해는 결국 셀러나 바이어들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린아이 물불 무서운 줄 모르듯 비전문화 되어 있는 에이전트들로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동산법의 심각함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오히려 그들에겐 거칠 게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문제는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커다란 금전적 피해를 가져오는 문제에 부닥칠 수 있고, 또 부동산과 관련된 법 조항들이 까다로워 경험을 통해 법을 파악하고 나면 부동산 매매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그러한 마음들은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그때가 바로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 순간이라 본다. 때문에 에이전트들은 셀러나 바이어들을 전문가의 경험을 쌓기 위한 실험대상으로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며 셀러나 바이어들도 역시 거래가 끝난 후에도 거래 후유증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올바른 전문가를 선택하는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다.
(909)641-8949
www.EZfindHome.com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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