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과 향기가 만나는 ‘밸리의 쉼터’

2006-06-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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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들리 공원 일본 정원

6.5 에이커, 22개 지역으로 조형
일본정자 등 각종 행사에 임대도

꽃,식물, 호수, 정자, 새들이 무척이나 질서정연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일본식 정원이 우리 주변 가까이 있다. 갑자기 수온주가 치솟은 요즘에는 좀더 시원한 주말나들이 장소를 찾게 되는데 밸리 밴나이스 우들리 공원(Woodley Park)에 있는 일본 정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방문하기 전 인터넷에 소개된 정원에 대한 정보를 보니 ‘물과 향기가 만나는 정원’이라고 한다.
과연 정원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리는 인공 계곡과 청둥오리가 유유하게 수면을 가르는 호수 그리고 정원 곳곳에 한껏 봉우리를 터뜨리고 있는 꽃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편안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에 방문한 정원은 화씨 95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리 무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본인 코이치 카와나의 설계로 1984년 6월14일 개원되었으며 총 면적은 6.5에이커인 정원은 모두 22개 지역으로 나눠져 아기자기하고 빈틈없는 조형적인 일본식의 정취가 물신 풍겨난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첫 번째 지역은 ‘드라이 가든’(Dry Garden). 곱게 정리된 모래 위에 기암괴석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드라이 가든 중앙에는 잔디로 만들어진 거북이 섬이 있다. 장수를 의미하는 거북이 섬을 돌아 두 번째로 만나는 지역이 정원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호수다.
호수 바닥이 자갈로 만들어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팔뚝만한 잉어가 노니는 호수는 물반 고기반이다. 호수 위에는 여러 개의 섬이 조성되어 있다. 섬들 사이로 교각이 만들어져 있어 섬 사이를 건너면서 자연스럽게 정원을 즐기게 된다. 섬마다 분재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소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학인지 백로인지 구별이 안 되는 봉황 같은 큰 새들이 나무 위에 앉자 있는 모습은 마치 조각 같고 오리 등 많은 새가 인공호수를 조용히 누빈다.
정원의 하이라이트는 행사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일본식 정자. 작은 일본 마당을 갖춘 전형적인 일본 가옥인데 화장실도 일본식이고 정자 안채는 다다미로 꾸며져 있다. 요즘 신세대들의 약혼 및 결혼사진 촬영 장소로 적극 추천할 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또 중·소연회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약혼식과 생일파티로도 아주 적격이다.
참고로 장소 사용료는 3시간 결혼식에 750달러, 리셉션을 겸한 행사는 6시간에 950달러 일반 파티는 5시간에 800달러, 사진 촬영은 2시간에 200달러이다.
정원의 동쪽은 로스앤젤레스 시민 33만3,000명의 생활용수로 매일 6,400만갤런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Donald C. Tillman Water Reclamation Plant가 있다. 정원 내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거대한 수원지를 경내에서 볼 수 있다.
입장은 월~목요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문을 닫지만 특별한 경우 전화 예약하면 수시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 성인 3달러, 아동과 62세 이상은 2달러.
문의 (818)756-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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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티 하우스’. 결혼식 등 각종 행사장으로도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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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우들리 공원 일본 정원. 정원 중앙에 있는 시원한 인공폭포가 더위를 쫓고 있다.

볼거리-공짜도 많은 ‘초록나들이’
인근 가 볼만한 곳
▲우들리 팍 양궁장
남가주에선 양궁을 즐길 만한 곳이 많지 않다. 레크리에이션 센터 깊숙이 조용한 곳에 들어서 있는 우들리 팍 양궁장(Woodley Park Archery Range)은 남가주의 많지 않은 양궁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고 소중한 연습장이다. 주말이면 각종 양궁대회가 열린다.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한 18미터 레인지부터 올림픽대회 수준인 20미터에서 90미터까지 각종 레인지가 마련되어 있다.
레인지의 토리 시워저 매니저는 “양궁 인구를 늘리기 위해 매주 무료 레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레슨에 참가하며 활과 화살도 무료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원 동쪽으로 있다.
www.woodleyarchers.cjb.net

▲발보아 레이크
우들리 공원 레크리에이션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밸리 주민의 소중한 쉼터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많은 주민들이 넓은 공원에서 곳곳에 있는 테이블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펼쳐놓고 초가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피크닉을 즐긴다.
호수를 따라 1.3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다. 트레일에는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가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어린 자녀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수를 누비며 수백 마리의 오리는 한가하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여느 공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커다란 왜가리(heron)도 하이커의 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벌레 찾기에 여념이 없다. 강태공들이 입질을 기다리는데 고기잡이에는 관심이 없고 옆 친구들과 잡담만 무성하다.
멋지게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을 풀어놓는다. 그네, 미끄럼틀 외에도 정글짐, 미로, 시소, 말타기 등 일반 놀이터에서는 볼 수 없는 놀이기구들이 즐비해 아이들이 테마 공원에 온 느낌을 받는다. 주말에는 발로 노를 저어 물놀이를 하는 페들 보트(peddle boat)가 호수에 띄워진다. 가격은 시간 당 10달러선으로 저렴하다. 카약도 렌트해 주고 모형보트도 빌릴 수 있다.
일본 정원 서쪽에 있는 우들이 골프장으로 진입해 골프장을 지나서 계속 진입하면 호수가 바로 나온다.
▲야생 조류 관찰 보호지역
(Wildlife Reserve)
도시 속의 아늑한 숲 속으로 무려 200종이 넘는 조류가 보호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밸리 지역이 개발되기 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공부하기 좋은 곳으로 밸리에서 서식하고 있는 거의 모든 식물들이 이 곳에 모여 있는 자연 보고이다. 수많은 조류가 만들어내는 소리 때문에 ‘심포니 오브 사운드’라는 별명도 붙어있다. 트레일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사인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함께 쉽게 하이킹을 하면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주말이면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일본 정원에서 동쪽으로 1마일 지점인 우들리와 LA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문의: (818)765-9710,
www.laparks.org/dos/horticulture/sepulvedaba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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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있는 정원 호수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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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들리 팍 양궁장이 일본 정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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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면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발보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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