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쇠락한 장로교 본산에 한국교회 영성 전수”

2006-06-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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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서 9년째 사역… 한인 선교사 1호 김위식 목사

새벽기도·셀목회로‘부흥 불씨’
술집으로 팔릴 위기 교회 구입
“잔금 마련 막막… 도와주세요”

“장로교의 본산지인 스코틀랜드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은 아들이 병든 노모를 돌보듯 죽어가는 유럽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선교를 시작한 공식 한인 선교사 1호 김위식 목사.
예장 합동 총회 파송으로 9년째 스코틀랜드 던펌린에서 사역중인 그가 최근 스트런라러 타운에서 200여년 된 교회를 구입해 한국교회의 영성을 스코틀랜드에 전수할 포부를 밝혔다.
김 목사는 “존 낙스 목사 등 걸출한 영적 지도자를 배출한 스코틀랜드 교회들이 옛 신앙의 명맥만을 유지하다가 하나둘 문을 닫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현재 유럽의 예배당은 젊은이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고 몇몇 노인들만이 외로이 예배당을 지키고 있는 있거나 심지어 교회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교단에서는 예배당 건물을 술집과 영화관, 식당으로 매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많은 한국교회들이 잘 사는 나라인 유럽을 선교지로 택하지 않지만 선교는 경제적 척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음의 전파와 신앙의 회복이 관건이다”고 지적하며 “한국인 사역자들이 단독목회 또는 협력목회를 하면 연약한 스코틀랜드교회들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던펌린 바인교회에서 협동목회를 통해 한국식 새벽기도회와 셀목회 등을 사역에 접목시켜 50명에 불과한 성도 수를 500여명으로 늘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역사적으로 깊은 신앙심을 유지해온 유럽성도들이야말로 아주 작은 부흥의 불씨만 마련해주어도 뜨겁게 일어나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술집으로 팔릴 뻔한 스트런라러 교회를 구입해 첫 목표로 삼는 것은 ‘청년 리더 양성’이다. 청년 훈련 선교센터인 ‘평화의 안식처’를 설립하기도 한 그는 청년들에게 24시간 교회를 개방하고 아침 통학 및 출근길에 커피를 제공하며 복음문화를 조성, 뜨거운 영성의 부흥을 체험토록 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경배하던 거룩한 성전을 술집으로 변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어 서둘러 계약금만 지불했다”며 “1억원 이상 잔금을 치러야 할 일이 막막해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무너져가는 스코틀랜드에 교회를 굳건히 세워 전 유럽교회에 새로운 부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 www.scotland.wo.to 또는 www.cyworld.com/peacehaven를 참조하면 된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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