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둑 구멍’을 막아라

2006-06-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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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승 주택절도 피해 예방법

여름은 바캉스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집을 비워두고 휴가차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계절이 도둑들에게는 본격적인 ‘대목’의 시작이다.
집에서 몇 년간 살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 불감증에 걸리게 된다. 안정한 동네에 사니까, 설마 우리 집이 피해를 당할까, 문은 항상 잠그고 다니는데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주택도둑 범죄에서 안전한 주택은 없다. 여름철을 맞아 주택 안전에 대해 점검해 본다.

안잠근 창문 통해 침입 대부분
자물쇠·잠금장치 점검하고
모의 게임 통해 허점 파악을

잠깐 가게에 다녀올 텐데 문을 꼭 잠글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국 안에서 24시간 내내 8~10초마다 한 집은 도둑이 든다.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중 거의 800만가구 이상이 집에 도둑이 드는 피해를 당했다. 집 도둑중 대부분은 6~8월에 든 것이다.
바야흐로 피서의 계절이 옴과 동시에 주택절도의 시즌도 시작됐다.
LA경찰국은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주택절도는 집 단속만 잘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범죄하고 강조한다. 잠그지 않은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해 주택 침입절도의 거의 절반이 이뤄지고 있다.
집 도둑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 어느 곳을 잘 단속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집 정면 현관문부터 자물쇠가 적절한 것인지 확인한다. 보통의 도둑이라면 문을 열어보려고 애를 쓰다 평균 4분 안에 포기한다. 자물쇠를 열고 집안에 도달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느냐, 그것이 도둑에게는 관건인 것이다.
친구와 둘이서 집 안팎을 둘러보며 허점이 있는 곳을 같이 알아보는 방법도 좋다. 모든 창문과 문을 잠근 뒤 집안으로 들어가 보라고 청해 보는 것. 집주인은 익숙해져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친구의 눈에는 허술한 곳이 보일 수도 있다. 거라지 밖에 세워둔 사다리가 도둑에게는 쉽게 침입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치우고 자물쇠를 잘 잠가야 한다.
작은 수풀이나 나무 등은 단정하게 잘라서 창문이나 출입문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둑들은 침입하기 전에 대개 숨어서 망을 본다. 그럴 짬을 주지 말아야 한다.
데드볼트 자물쇠를 붙이면 더 안전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스윙도어에는 반드시 붙이도록 돼 있다.
스윙 도어가 아닌 일례로 슬라이딩 패티오 도어인 경우에는 프레임에 붙어있는 핀 잠금장치가 필요한데 핀 잠금장치가 부실하거나 없으면 슬라이딩 도어는 들어올리면 빼낼 수 있다.
창문 잠금장치도 중요하다. 생각 외로 많은 도둑들이 잠그지 않은 24인치나 18인치짜리 화장실 창문을 밀어 휘게 하여 집안에 침입했다. 집을 비울 때는 크든 작든 간에 모든 창문은 잠가야 한다. 자물쇠를 풀기 전에 문 밖에 누가 서 있는지 미리 알아보도록 정문에 구멍(peephole)도 설치하는 것이 좋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메일박스에 자신의 이니셜과 라스트 네임을 사용해야 한다. 풀 네임이나 미스, 미즈, 미세스 등도 써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
10달러면 살 수 있는 타이머를 전등이나 라디오에 붙여 집을 비워도 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에 집 주위를 잘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어두우면 도둑을 불러들이는 격이다.
집 도둑 피해는 2004년의 경우 평균 1,680달러에 달했는데 피해가 클 경우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간단한 도둑 피해라도 일단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특정 동네에 도둑 피해 신고가 잦을 경우 경찰의 순찰이 강화되고 경찰도 범인 검거에 더욱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보편화된 알람이 설치가 안된 집이 많다. 알람 설치는 수십만달러 집과 수만달러의 개인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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