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평가된 타주 부동산 노려볼까

2006-06-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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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만큼 오른 남가주에 더 이상 투자는 부담되고…

‘남가주에서 번 돈으로 타주 부동산에 투자해 볼까’. 지난 8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서 짭짤한 이득을 본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남가주보다 월등하게 가격이 낮은 타주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남가주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월등하게 낮고 같은 가격이면 훨씬 대형 의 주택이나 아파트, 상가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를 대로 오른 남가주 부동산 가격도 이들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LA타임스와 유명 부동산 투자자 그룹들이 공동으로 선정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망 투자자 지역들을 알아본다.

텍사스·조지아·아이다호·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인구유입 많고 군시설 등으로 지역경제 지속성장
방 3개 주택 10만달러선… 상당한 시세차익 예상


최근 남가주 부동산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지역은 텍사스, 노스 및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와 아이다호주를 손꼽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은 타주 지역에 투자할 때는 우선 지역 경제상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낮은 실업률, 친 기업환경과 함께 신규 인구유입이 많은 지역이 부동산 투자에 좋은 지역이라고 지적한다. 고속도로나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라면 경제 및 인구 성장률이 높은 지역으로 보면 된다. 홈 디포나 월마트, 코스코 등이 새로 점포를 오픈하는 지역이 유망 투자지역이라는 말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지역에 집중하기보다는 일자리가 얼마나 많으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LA타임스와 투자자 그룹들이 선정한 타주 지역과 이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알아본다.

컬럼비아, 사우스캐롤라이나
1786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인 컬럼비아에는 2만8,000명 학생이 재학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또 포트 잭슨은 미 육군의 가장 규모가 큰 훈련소 중 하나로 매년 4만5,000명의 신병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포트 잭슨에만 3,600명의 군인과 5,200명의 민간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학생과 군인과 민간인 직원 모두 랜드로드 입장에서는 좋은 테넌트이다. 센서스국은 컬럼비아 인구가 2000년의 11만6,278명에서 2025년에는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년 전 신축된 방 2개, 화장실 2개가 있는 건평 1,120스퀘어피트 타운하우스가 9만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20% 다운하고 7만2,000달러를 6.75% 이자 모기지로 융자할 경우 월 페이먼트는 467달러가 되고 월 소유주협회 수수료(54달러)와 월 재산세(113달러), 보험료(50달러) 등을 계산하면 월 비용은 734달러 정도가 된다. 이같은 타운하우스의 한달 렌트비는 825달러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지난해 컬럼비아의 주택 중간가는 13만8,000달러였으며 2004년과 2005년 사이 7.3%가 상승했으며 올해도 6.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킬린-포트 후드, 텍사스
대규모 육군 시설이 집중돼 있는 이 지역의 경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른 육군 기지와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합병되면서 이 지역에 군인과 가족의 인구 유입이 꾸준하다. 8만달러에서 10만달러면 방 3개 주택을 살 수 있으며 이를 800달러에 렌트할 수 있다. 군인들의 75%가 기혼자인 것을 감안할 때 주택 임대시장 전망은 무척 밝다.
지난해 주택 상승률은 4.8%에 그쳤으나 올해는 낮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투자자가 몰리면서 6.3%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이 어스틴시의 베드룸 커뮤니티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어 단기적 투자보다는 장기적 투자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보이즈, 아이다호
전국적으로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전국 최대 이삿짐 운송회사인 유나이티드 밴라인이 가장 많이 이삿짐을 운송하는 것이 보이즈이며 또 다른 운송회사인 ‘U-Haul’사도 보이즈와 텍사스주의 어스틴을 이사 지역 1위로 선정했다.
아이다호주는 신규 직업 창출률에서 전국에서 네바다와 애리조나주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도 캘리포니아에 못지 않을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주택 중간가는 14.3%가 상승하면서 15만1,000달러를 기록했으며 주택매물은 나오는 당일 매매 계약이 맺어질 정도이다.
어거스타, 조지아
매스터스 골프 코스가 열리는 지역으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어거스타의 경제는 정부와 국방 관련 지출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포트 고든에만 군인과 민간인 1만6,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만명의 군인 은퇴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어거스타는 리치모드 카운티와 컬럼비아 카운티를 끼고 있는데 컬럼비아 카운티가 범죄율도 낮고 학군도 좋아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컬럼비아 카운티에서는 방 3개, 건평 1,450스퀘어피트 크기의 단독주택을 아직도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면 구입할 수 있으며 이를 월 850달러에 임대할 수 있다. 최근 방 2개, 화장실 2개, 건평 1,200스퀘어피트 크기의 신형 타운하우스가 8만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는데 완공이 되기 전에 예약이 끝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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