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작불서 기름기‘쫙’빠진 닭 입에서 ‘살살’

2006-05-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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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요 브라보’

특별한 양념에 숙성시켜
4시간 동안 천천히 구워

또띠야·살사·핫소스 등
곁들이면 ‘색다른 맛’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도 풍부해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음식이다.
그냥 먹어도 몸에 좋고 맛있는 닭고기를 질 좋은 참나무 장작불에 4시간 동안 천천히 구워 기름기까지 쫙 빼냈다면 어떨까.
웨스턴과 멜로즈를 지나 청운부페 몰에 자리잡고 있는 뽀요 브라보(Pollo Bravo)는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한 닭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흔히 멕시칸 스타일로 구운 통닭인 ‘뽀요’에 한번 맛을 들이면 기름에 튀기거나 전기구이로 만든 한국식 통닭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의 세계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다.
한인타운에도 다양한 ‘뽀요’를 맛볼 수 있지만 뽀요 브라보의 뽀요는 조금 특별하다. 냉동 닭고기가 아닌 생 닭에 소금, 고추, 후추 등 특별한 양념장에 하루 정도 재어 숙성시킨 다음 막대기에 차례로 꽂아 참나무 장작불에 4시간 동안 천천히 구워 맛을 낸다.
특히 닭고기에 사용하는 양념장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교촌 치킨의 레서피를 만든 전문가로부터 직접 전수 받은 것이라니 그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시도해보길.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구워서 그런지 닭고기를 한입 베어 물자 스르르 녹듯 부드럽게 씹히는 데다 은은한 참나무 향까지 스며들어 한 조각이 금새 없어진다.
그냥 먹는 것도 맛있지만 닭고기의 살을 발라내 또띠야에 올린 다음 살사와 핫소스를 듬뿍 뿌려 싸 먹으면 제대로 뽀요의 맛을 즐기는 셈이 된다.
닭고기 한 마리를 주문하면 부위별로 먹기 편하게 자른 닭고기 8조각에 또띠야, 살사, 핫소스와 그린소스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콩 수프, 콜슬로, 옥수수, 밥 중 두 가지를 고를 수 있으며 한국인이라면 통닭의 오랜 친구 무김치도 꼭 챙겨준다.
2-3인이 먹어도 푸짐한 이 메뉴의 가격은 13.99달러. 한 마리가 너무 많다면 닭고기 2조각 혹은 4조각에 다른 메뉴를 곁들이는 콤보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나은데 가격은 각각 5.99달러와 8.99달러 정도다.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의 95%가 멕시칸들이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도 종종 눈에 띄는데, 장작불에 구워낸 닭고기를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에 버무려 주는 스윗& 스파이시 치킨이 대표적. 마치 한국의 양념치킨 같은 맛이 난다.
이밖에 커다란 접시에 메인 요리와 또띠야가 담겨 서브되는 플레이트 메뉴 중에서는 닭고기, 소시지, 한국식 LA갈비에 또띠야, 살사, 핫소스는 물론 밥까지 곁들여져 나오는 파리야다(Parrillada)도 눈길을 끈다. 닭고기가 주식인 멕시칸들에게도 한국식 LA 갈비는 인기인데 가격은 7.99달러다.
뽀요 브라보를 더욱 즐겁게 이용하기 위한 한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매일 저녁 8시-9시 사이에는 그날 구운 닭고기를 모두 처치(?)하기 위한 특별 서비스가 실시된다는 것.
13.99달러 짜리 닭 한마리 콤보 메뉴를 7.99달러면 살 수 있다. 뽀요 브라보의 단골 멕시칸 손님 중에는 이 시간을 적극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니 그날 구운 닭이 다 없어지기 전에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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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에 재 하루 동안 숙성시킨 통닭은 참나무 장작불에 4시간 동안 천천히 구워 맛을 낸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웨스턴과 멜로즈를 지나 청운부페 몰 안에 자리잡고 있는 뽀요 브라보. 닭고기 한 마리와 함께 나오는 푸짐한 콤보. 닭고기, 소시지, LA 갈비로 구성된 파리야다 플레이트.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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