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라이언 김군의 재테크

2006-05-27 (토)
크게 작게
초등학교 2학년때 저축 시작

저축하는게 남는 장사
사고 싶은 물건 안사고
세뱃돈·용돈 모두 입금
현금 1만5,000달러 모아
주식·부동산 투자까지

평범해 보이는 고교생이지만 브라이언 군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알부자(?)다.
김군 이름으로 된 통장에 현금 1만5,000달러 정도가 저축돼 있으니 웬만한 성인들의 저축 액수에 비할 게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세뱃돈이며 용돈을 모으고, 좀더 커서는 크고 작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도 고스란히 통장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한창 갖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축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확실한 돈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다.
어려서부터 친구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놀아도, 좀더 커서는 게임기가 또래 친구들에게 한창 인기를 끌 때도, 최근엔 mp3며 디지털 카메라 없으면 왕따 소리를 들어도 그는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쓰는 법도, 그렇다고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는다.
“유행 상품이란 건 그냥 지나가는 거죠. 지금 당장 갖고 싶겠지만 며칠만 생각해도 그 생각이 시들해지거든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별로 갖고 싶은 게 없어져요.”
어른들도 이기기 쉽지 않은 ‘지름신’이 그에게는 이렇게 비껴간다. 그런 그가 최근엔 주식투자며 부동산 투자에도 눈을 돌렸다. 학교에서 정규 수업과는 달리 별도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수강하면서 그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부쩍 더 자랐다.
한번은 그 클래스에 스미스 바니스 부사장이 초대돼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김군이 질의응답시간에 손을 번쩍 들고 물어본 질문은 “수수료 없이 내 저금통장의 70%쯤을 주식투자에 넣어 줄 수 있겠냐”는 당돌한 것이었다.
아직까지 그 문제에 관해 그 부사장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김군은 주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모의투자도 해보고 경제 뉴스도 꼼꼼히 챙겨 읽는 등 재테크 공부에 한창 빠져 있다.
게다가 요즘은 가지고 있는 종자돈으로 타주에 있는 작은 집이라도 한 채 사놓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도 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도 한눈(?)을 팔고 있다고. 이 날도 새라씨에게 주식투자와 관련해, 요즘 시장과 관련해 궁금한 걸 질문하느라 쉴 새가 없었다.
최근까지도 학부 전공을 못 정했던 그이지만 클래스 수강 이후엔 비즈니스를 전공해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야심 만만한 포부도 갖고 있다. 어쩌면 십 수년 뒤 이름 앞에 밀리언에어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