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2006-05-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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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입니까?

질문 하나. 만약 머리가 두개인 아이가 태어났다면 이 아이를 하나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둘로 보아야 하는가?
유대인 경전 탈무드에는 이런 가설을 정하고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지혜는 이렇게 분별하고 있다. 한쪽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붓고 다른 한 쪽의 머리의 반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똑같이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한다면 그것은 한 사람일 것이고, 반대로 한쪽이 아파하는 데도 그냥 모른 체 웃는다면 그것은 별개의 존재라는 것이다.
몸뚱이가 하나이고 흐르는 피가 한줄기이면 당연히 같이 아파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것은 한 몸이지만 별도의 존재라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 이다.
우리가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 기쁨에 당신은 동참하고 계십니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참 모호할 때가 있다. 나는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믿으니까. 그러나 이것은 나의 착각일수가 있다. 짝사랑인 경우도 있다. 물론 나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그런 존재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타인이었는데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면 이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이 인연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으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인연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인연이 별로 소중한 것이라 말하기 힘들 것이다.
나와 회사라는 울타리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와 같은 울타리에 있기에 나는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같은 한인, 동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그러기에 우리는 같이 울고 같이 웃는 것이다.
“내 아픔에 같이 울고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슬픔에 동참하겠습니다.”
월드컵이 다가온다. 우리는 하나가 된다. 무엇인가에 하나가 된다. 축제가 있어 하나가 된다. 그것을 넘어서 그런 어떤 이슈가 없더라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주제가 있어야만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우리는 같은 말을 쓰기에 하나이다. 한국이 고향이기에 하나이다. 회사에서 일을 같이하기에 하나이다. 우리는 이 LA에서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나를 두고 함께 몸부림치기에 하나이다. 이제 하나인 증거를 보이며 살아보자. 당신의 머리에 뜨거운 물이 부어 졌으면, 당신이 아프기에 나도 고통스런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에도 있지 않은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
우리 모두 좋은 일이 많아서 같이 기뻐할 일이 있고 함께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만약 아픈 일이 있으면 같이 아파하자. 이제 마음을 열고 아픔도 기쁨도 같이 이야기를 하자. 너무도 살기에만 바빴다. 너무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남을 돌아 볼 수 없었다. 이제 한인들이 미국에서 많이들 자리들을 잡았다.
이제 우리에게도 남을 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회초리 하나는 쉽게 부러져도 세 개는 부러지지 않는다는 선조의 교훈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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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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