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 돼지… 닭… 버섯… 입맛대로 빼먹는 재미

2006-05-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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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 전문점 ‘단’

오픈할 때부터 쓰는 ‘천연즙 특별 소스’ 감칠 맛
와사비 낙지·마구로 육회 등 애피타이저도 깔끔

“요즘은 배 안 부르고 맛있는 음식 먹는 시대잖아요. 깔끔한 안주와 함께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는 꼬치구이 전문점 단(Dan)으로 오세요”
올림픽과 노튼 길이 만나는 코너에 자리잡은 단은 타운에서는 보기 드문 꼬치구이 전문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급스런 마룻바닥에 테이블과 바(Bar)가 마련되어 있고 커다란 TV가 걸려 있어 술 마시며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주로 젊은 직장인들이나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자정까지 문을 여니 여자들끼리라면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닐 필요 없이 초저녁부터 느긋하게 한 곳에서 ‘수다발’ 올리기도 좋을 듯 싶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맛보아야 할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종류의 꼬치구이. 전문점답게 30여가지가 넘는 꼬치구이가 구비되어 있는데 모두 정통 일본식으로 만들어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재미있는 것은 스시를 시킬 때처럼 꼬치구이 메뉴가 빼곡이 적힌 주문 종이에 원하는 꼬치를 표시하면 된다. 특히 닭고기와 파, 돼지고기와 팽이버섯, 소고기 갈비살, 소시지 꼬치 등이 인기인데 가격은 개당 1.99-2.50 달러 선이다.
그날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꼬치 구이를 7개(12달러), 12개(22달러), 18개(33달러)를 모아 맛볼 수 있는 셰프 초이스(Chef Choice) 메뉴와 샐러드, 애피타이저, 꼬치, 롤, 우동 등이 서브되는 코스 메뉴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봐도 좋을 듯 싶다. 가격은 22~32달러.
맛있는 꼬치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콜(charcoal)이 중요한데, 이 곳에서는 최상의 차콜을 사용해 직화구이의 은은한 향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밑간과 소스 정도만 사용해 맛을 내는 꼬치구이는 주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이 나는데, 닭 꼬치는 모두 내추럴한 방법으로 키운 닭고기만을 사용한다.
특이한 것은 일단 재료를 한번 구운 다음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단에서 만든 특별 소스 통에 굽던 꼬치를 그대로 한번 담갔다 빼 다시 굽는 것. 감칠맛을 더해주는 이 특별 소스는 사용하는 즉시 새로 만들어 붓고 또 붓고 해 처음 오픈 할 때부터 사용하던 소스를 아직도 사용한다. 새로 만든 소스보다 이렇게 보존하면서 만든 소스가 꼬치구이의 맛을 더해주는데, 그 이유는 꼬치구이에 사용하는 각종 재료에서 나오는 천연 즙이 소스에 첨가되기 때문이라는 게 일본인 셰프 카주(Kazu)의 설명이다.
꼬치구이 외에도 다양하게 구비된 음식들은 하나같이 눈과 입을 행복하게 해준다. 특히 애피타이저로 준비된 메뉴는 예쁘고 앙증맞게 담겨져 나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브 받는 느낌을 준다. 일본식 덮밥 먹을 때 밥 위에 얹어 나오는 것처럼 생긴 우나기 야니가와는 장어, 우엉, 달걀로 만든 자작자작하게 만든 애피타이저이며 참치와 아보카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단의 특별 드레싱에 버무려 나오는 마구로 육회와 잘 익은 토마토 속을 다 파내고 그 안에 짭짤한 와사비 양념에 버무려둔 낙지가 담긴 와사비 낙지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요리로 가격은 4.50~10.50달러 사이다. 물론 이 모든 음식들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다양한 종류의 일본 사케와 맥주도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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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와 아보카도로 만든 마구로 육회. ?장어, 우엉, 달걀로 만든 애피타이저 우나기 야나가와. ?독특한 담음새가 눈길을 사로잡는 와사비 낙지. ?바(Bar) 앞에 마련된 꼬치 구이용 그릴에서 일본인 셰프 카주가 꼬치를 굽고 있다.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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