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탐 크루즈 인기 내리막?

2006-05-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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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크루즈 인기 내리막?

‘미션: 임파서블 III’의 개봉 첫 주말 수입이 예상보다 못하자 탐 크루즈의 인기하락설이 나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III’ 흥행수입 예상밖 저조

잇단 구설수로 골수 여성팬들 외면 탓


남의 실패가 곧 자기의 성공인 할리웃은 지금 탐 크루즈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Ⅲ’가 예상보다 못한 흥행수입을 올리자 크루즈의 인기가 저물기 시작했다며 환희작약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5일 개봉돼 첫 주말 3일간 총 4,770만달러의 수입을 냈는데 이것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1,200만달러가 모자라는 수치다. 제작비 1억6,000만달러의 이 영화는 전미 비평가의 75% 정도가 호평을 한 데다 거의 기록에 가까운 총 4,054개의 스크린서 개봉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자 할리웃은 과연 크루즈가 수천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을 자격이 있는 배우냐는 소리까지 하고있다.
‘미션: 임파서블 Ⅲ’는 개봉 주말 스크린당 수입면에서도 1편과 2편에 뒤지고 있다. 1편은 1만5,085달러, 2편은 1만5,835달러인 반면 3편은 1만1,777달러에 그쳤다.
이 영화는 개봉 둘째 주말에는 첫 주말 수입에서 48%가 정도가 내려간 2만5,000만달러를 벌면서 2주째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흥행수입이 지난주보다 48%나 떨어진 것은 영화의 다리에 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지난 12일 개봉한 울프갱 피터슨 감독의 해양 재난영화 ‘포사이던’이 비평가들의 악평 속에 주말 3일간 불과 2,220만달러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한 덕을 본 것이다.
크루즈의 최신작이 개봉 전부터 그의 골수 팬들인 여성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데 이어 흥행마저 예상보다 못하자 USA 투데이지는 지난 7일 갤럽 폴과 함께 크루즈의 인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013명의 성인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35%가 크루즈를 좋아한다고 답한 반면 51%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작년 7월4일 미독립기념일 연휴 ‘별들의 전쟁’의 개봉에 맞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좋아한다는 대답이 58% 그 반대가 31%였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크루즈의 여성 팬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는 점. 지난해의 여론조사 때는 56%가 크루즈를 좋아한다고 답했는데 올해는 이것이 35%로 크게 하락했다. 개봉 첫 주말 크루즈의 영화를 본 관객의 비율도 3대2로 남자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크루즈의 인기에 이상이 생긴 것을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크루즈는 지난해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당시 애인으로 얼마 전 크루즈의 딸을 출산한 배우 케이티 홈즈를 사랑한다며 원숭이처럼 카우치에서 위 아래로 뛰어 큰 웃음거리가 됐었다.
또 크루즈는 자기가 믿는 특정 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TV쇼를 비롯해 기회만 있으면 선전, 빈축을 샀다. 여기에 배우 브룩 쉴즈가 산후우울증 때문에 약을 먹은 것에 대해 비난한 것이 많은 여성 팬들의 분노를 샀었다.
한때 너무나 매스컴을 외면하고 자기의 사적 문제를 결사적으로 비공개하던 크루즈가 이렇게 태도를 돌변하자 팬들은 그것을 오만불손한 행위로 여기고 있다. 한 전문가는 “그가 아직은 세계적 수퍼스타이지만 이미 그에게서 신비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 Ⅲ’가 북미 흥행서 절름거리고 있는 또 다른 까닭으로 이것이 1, 2편과 달리 연휴가 아닌 주말에 개봉됐으며 2편과 3편 사이의 공백기간이 무려 6년이나 된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론조사와 같이 팬들이 그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들보다 큰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 Ⅲ’는 국내보다 외국서 흥행이 더 잘 되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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