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완동물 입양도 ‘사랑으로’

2006-05-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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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식구 맞이위해 가는 애완동물 보호소

애완동물 입양이란 오갈 곳 없는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 보호소(Animal Shelter), 혹은 애완동물 보호협회(The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순종 구조단체(Pure Breed Rescue Groups) 등의 기관에서 데려다 기르는 것을 말한다. 이들 개와 고양이는 원래 주인이 있었지만 사정상 포기했거나, 길 잃은 이후 주인을 찾지 못해 보호소로 보내진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건이 맞는 새 주인을 만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입양되는 것.

애완동물 입양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실체


애완동물을 사육사(breeder), 딜러, 애완동물 가게, 또는 개인적인 광고를 통해서만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성패 여부를 비교하면 입양된 개와 고양이가 매매된 경우보다 주인에게 더 만족을 주고 오래 충성스럽게 한 식구로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새 주인이 입양 과정에서 보호소 카운슬러와 상의하며 자신에게 맞는 애완동물을 선택할 수 있고, 특정 개나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입양을 결정하기 때문에 충동구매나 섣부른 선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양이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끼거나, 보호소 및 구조 단체가 버려진 동물을 받아주는 곳이라는 편견 때문에 그 곳 개와 고양이들에게 결점이 있다고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 개와 고양이 중 다수가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주인이 적응하지 못해서 기르기를 포기하거나, 환경 및 여건이 맞지 않아서, 혹은 주인이 사망하거나 이사를 하면서 보호소와 구조 단체에 보내지게 된다. 따라서 건강 및 특성 면에서 뚜렷한 흠이 있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입양되기 전 각종 신체 및 면역 검사와 수술(neuter/spay)을 마치기 때문에 큰 추가 비용 없이 믿고 기를 수 있다.
간혹, 보호소 개와 고양이들이 전 주인에게 학대를 받았거나, 성향이 난폭해서 버려진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애완동물은 1~2세가 넘으면 성격을 고칠 수 없고 새로 훈련시킬 수 없다는 풍설이 있는데, 이는 학술적 논리나 증거가 전혀 없는 일부의 의견일 뿐이라고 애완동물 보호단체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특정한 선천적 결함이 밝혀지지 않은 개와 고양이의 성격 및 성향은 거의 대부분 환경으로 인해 빚어진 심리적 불안감과 행동의 문제로서, 결국 전 주인이 무엇인가 잘못해서 나타난 행동 양식이라는 것. 이같은 문제는 보호소 카운슬러나 훈련사의 도움을 받아 쉽게 고칠 수 있으며, 새 주인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습관과 성격을 심어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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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보호소에서의 입양 장점

건강상태 양호… 비용도 적게 들어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가장 큰 장점은 구입 때 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 책정은 개와 고양이로 구분하여, 4개월 기준으로 성장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주인이 직접 보호소로 데려온 경우가 주인을 모르는 길 잃은 개나 고양이 보다 건강 및 상태가 양호하다는 근거에 따라 다소 낮게 정해진다.
고양이를 예로 들면, 구입 시 100달러부터 800달러 이상까지 예상해야 하는데 비해, 보호소에서는 일반적으로 70달러 이하에, 강아지는 구입시 약 300달러부터 1,000달러 이상을 들여야 하는 반면, 보호소에서는 101달러 이하로 입양이 가능하다.
구조단체를 통해 입양할 때는 개의 종류, 상태, 나이에 따라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애완동물협회인 AKC(American Kennel Club), CFA(Cat Fanciers’ Association) 등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유익한 웹사이트로는 www.akc.org, www.fanciers.com/rescue.html이 있으며, 전화는 1-800-SaveAPet.
입양의 또 다른 장점은 처음 애완동물을 갖는 가정이나 개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
갓 태어난 강아지나 고양이를 구입하면 하루 최소한 서너 시간 이상을 할애해야 하며, 1~2세가 될 때까지 엄청난 운동량을 해소해 줄 필요가 있지만,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개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유난히 활발한 시기는 이미 거쳤을 확률이 높고, 이미 기본 훈련을 습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양 직후 한두 달만 신경 쓰면 집안의 기본 규칙을 가르치고 새 식구로 맞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애완동물 입양은 사회적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일이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선택이다.
2006년 현재, 미국에서 하루에 태어나는 신생아는 약 1만명. 같은 하루동안 태어나는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는 약 7만 마리. 모든 사람이 애완동물 한 마리씩을 키운다고 해도 포화상태를 넘어선 개와 고양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매년 전국의 애완동물 보호소를 거쳐가는 개와 고양이 수는 600만에서 800만마리까지 추정되며, 이 중에서 주인을 만나지 못해 결국 안락사 되는 수가 300만에서 400만마리 정도.
그런 안락사의 위험에 놓인 개나 고양이를 구해줌과 동시에, 그럼으로써 자녀들에게 사회적인 책임감과 인간적인 동정심을 가리켜 줄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새 식구를 들인다는 기분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 하루쯤 자녀들과 함께 인근 애완동물 보호소를 방문하여 원하는 애완동물이 있는지 둘러보고 입양을 고려해 보면 가족간의 친목도 더해지고, 뭔가 의미 있고 멋진 일을 함께 했다는 뿌듯한 마음도 생겨날 법하다.
애완동물 보호소의 위치 및 정보는 로스앤젤레스 동물 서비스 (LA Animal Services): 888-4LAPET1, www. laanimalservices.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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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구조대원들이 새로 보호소에 도착한 개를 살펴보고 있다.

입양시 유의할 점

올바른 정보·지식 갖춰
자기 형편에 맞게 선택

원하는 개·고양이 없을땐 기다려야
일단 집에 데려오면 적응시간 주도록

쪾왜 애완동물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한도를 분명히 한다. 개나 고양이는 장난감이나 장식품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매일 먹고, 운동하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만나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줄 자신이 없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쪾애완동물 보호소를 방문하면 찬찬히 돌아보고 많은 질문을 한다. 대부분의 보호소에는 일반 스태프 이외에도 카운슬러가 있어서 개나 고양이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변해 주는 편이다. 보호소 자체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질문이나 문제는 다른 기관이나 동물 병원, 훈련소 등을 소개해서 풀어준다.
쪾원하는 개나 고양이가 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아무 종류나 상관없다면 그 자리에서 입양을 해도 괜찮지만, 특정 순종을 원하거나 방문 때 마음에 드는 개나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서 연락을 기다리거나 몇 차례 더 방문하는 것이 좋다.
쪾입양하고 싶은 개나 고양이를 정한 뒤에는 반드시 모든 서류를 검토하고, 모르거나 궁금한 점은 그 자리에서 밝힌다. 보호소에서는 동물들이 도착하는 대로 상세한 정보를 기록으로 남겨두게 되어 있다. 주인이 직접 데리고 올 경우, 생년월일에서부터 건강 기록, 성향, 습관, 기를 수 없는 이유 등을 카드에 적어놓는다. 주인이 없는 경우에도 의사 진단에 따라 추측되는 사항을 기록하고, 이외에 보호소에서 머문 기간동안 발견된 성격이나 습관을 스태프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다.
쪾이사, 이직, 결혼, 진학 등 생활 패턴의 변화나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는 애완동물 입양을 다음 기회로 미룬다. 개나 고양이를 데려다 기르는 일은 주인 쪽이나 동물 쪽이나 새로운 경험이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불필요한 변화나 스트레스로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그런 요소가 해소된 이후에 입양하는 것이 현명하다.
쪾최종 결정은 온 가족이 함께 한다. 애완동물은 가족의 일부이다. 따라서 가족 모두가 원하고 돌볼 의지가 있어야만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애완동물들이 10년, 15년, 또는 20년까지도 산다는 점을 고려해서 온 가족이 선택한 개나 고양이를 잘 돌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입양하는 것이 좋다.
쪾집에 데려온 개나 고양이는 적응할 시간과 기회를 준다.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애완동물을 다룰 때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새 식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배려하면서 며칠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꼬마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개나 고양이를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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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 들어오는 개와 고양이는 모두 입양되기 전 각종 신체 및 면역 검사와 수술(neuter/spay)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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