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크엔드 핫 스팟 ‘바니스 비너리’

2006-05-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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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치며 경기 시청 ‘어른들의 놀이터’

LA에서 스포츠 바(Sports Bar)의 원조를 꼽으려면 단연 바니스 비너리(Barney’s Beanery)이다. 지난 1920년 문을 연 바니스 비너리는 LA에서 스포츠 바라는 컨셉이 없었던 20년대부터 음악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할리웃 인사들의 사교 장소였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대형 주크박스(Juke Box)와 오래된 당구대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시끄러운 음악사이로 할리웃 진출을 꿈꾸는 웨이트리스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어지러우면서도 흥겹게 눈에 들어온다.
초대형 프로제트 스크린부터 작은 12인치 테이블 TV까지 레스토랑 곳곳에 설치된 40여대의 TV에서는 각종 스포츠 경기가 한창이다. NBA 플레이오프 경기를 관람하는 손님들의 함성이 경기장 못지 않다.
바니스 비너리는 15장이 넘는 메뉴 판으로 유명하다. 신문처럼 만들어진 메뉴 판에는 아메리칸, 이탈리안, 멕시칸, 전식, 후식, 아침식사 등으로 구분되는 500가지가 넘는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다.
비너리(콩공장)라는 이름답게 콩으로 만든 칠리(chili)를 이용한 음식들이 많다. 칠리 버거나 칠리 핫도그는 기본이고 칠리로 만든 피자, 칠리 나초(nacho), 칠리 감자 튀김 등이 인기 있는 메뉴다.
이 곳은 음식을 많이 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음식이 접시당 10달러가 넘지 않는다. 라지 피자를 시키면 4명이 먹어도 남을 만큼 사이즈가 대단하고 맛도 상당히 좋다. 처음부터 음식을 너무 많이 오더하면 틀림없이 남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패티오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당구 치며 경기를 볼 수도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인 바니스 비너리에는 200종류가 넘는 맥주가 있다. 이중 무려 50개가 탭(tap)에서 직접 나오는 생맥주이다. 인근 할리웃 스튜디오의 배우와 프로듀서 등 유명인사들과 어울리며 경기도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바니스 비너리에는 100가지가 넘는 외국 맥주들도 맛볼 수 있다.
아침식사도 서브하는데 저녁에는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용되지만 아침과 점심식사 시간에는 가족을 동반으로 방문할 수도 있어 주말하루 낮에 시간을 내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다.
주소: 8447 Santa Monica Blvd. West Hollywood
문의: (323)654-2287
www.barneysbeanery.com
<글 백두현·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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