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아태영화제 내달 4일 개막

2006-04-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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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아태영화제 내달 4일 개막

영화제서 호평을 받은 마이클 강 감독의 ‘모텔’. 5일 하오 10시 DGA.

LA 아태영화제 내달 4일 개막

개막작 ‘함락 후의 여정’은 베트남 보트피플의 드라마다.

미주 최대 아시안 영화 잔치

11일까지 8일동안 DGA-선셋 5극장서

개막작·센터피스·폐막작등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 작품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장편 3편 및
장동건 주연 ‘태풍’등도 선보여

미주 최대의 아시안 태평양 아메리칸과 국제 아시안 영화제전인 제22회 VC(Visual Communica-tions) 영화제-LA 아시안 태평양 영화제가 5월4~11일 열린다. 영화들은 미 감독노조(DGA-7920 Sunset Blvd.) 극장과 선셋5 극장(8000 Sunset Blvd.)에서 대부분 상영된다.
일부 단편 영화들은 리틀 도쿄의 민주주의 보존센터(111 N. Central Ave.)에서 상영되고 폐막작품인 ‘아메리카니즈’(AMERICANese)는 일미극장(244 S. San Pedro St.)에서 각기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의 괄목할 만한 사실은 아시안 아메리칸 감독의 장편 영화가 16편이나 출품된 점.
이밖에도 올해 출품된 단편과 비디오 등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인들의 작품은 무려 140편이 넘는다.
개막, 센터피스 및 폐막작 등이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 감독 작품이다.
4일 하오 5시30분 리셉션에 이어 7시부터 DGA에서 상영되는 개막작 ‘함락 후의 여정’(Journey From the Fall)은 베트남계 함 트란의 영화. 1975년 사이공 함락 후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남편을 남겨두고 시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OC로 피난 온 보트 피플 일가의 피눈물 나는 여정을 다뤘다. 베트남판 ‘킬링필드’.
센터피스 작품은 중국계 캐나디안 줄리아 콴의 ‘이브와 화마’(Eve and the Firehorse-6일 하오 7시 DGA). 올 초 선댄스 영화제서 관객상을 받은 영화로 조숙한 9세난 이브와 그의 언니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가족에 떨어진 불운을 역전시키려고 애쓰는 감동적이요 우스운 드라마다.
폐막작인 ‘아메리카니즈’는 11일 하오 7시 일미극장서 시상식에 이어 상영된다. 이 영화는 관계가 끝났으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서로 맞지 않는 짝에 관한 드라마로 조운 첸(‘마지막 황제’)이 나온다.
한국계 감독들이 만든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들의 장편 영화가 3편이 선보이고 그밖에도 장동건이 나오는 현대판 해적영화 ‘태풍’(6일 하오 9시45분 선셋5)과 한국 영화 ‘당신이 나라면 2’(If You Were Me 2-8일 하오 7시 선셋5)도 상영된다. 이 영화는 박경희 등 5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식 영화로 인권을 주제로 만든 훌륭한 영화다.
배두나가 일본에 간 교환학생으로 나와 여성 4인조 밴드에 합류하는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Linda Linda Linda-10일 하오 7시 선셋5)도 즐거운 작품. 일본 거주 북한계 3세인 금소니가 만든 일본·북한 합작영화 ‘이국 하늘’(Foreign Sky-7일 하오 1시 DGA)은 일본 내 조총련계들이 국내외로 받는 몰이해와 고통을 다룬 기록영화다.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장편 영화중 영화제서 호평을 받은 두 작품이 ‘모텔’(The Motel-5일 하오 10시 DGA)과 ‘전당대회에서의 사랑’(Conventioneers-6일 하오 2시30분 DGA).
뉴욕서 활동하는 마이클 강이 감독하고 글을 쓴 ‘모텔’은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메디다. 도시 변두리에 후진 모텔을 경영하는 아버지 없는 중국계 가족의 13세난 외아들 어네스트와 이 모텔의 장기 투숙객인 멋쟁이 한국계 샘(‘내일은 운수대통’의 성 강)의 우정을 골자로 소년의 눈으로 본 자기 가족과 잡다한 투숙객들의 모습을 그렸다. 버라이어티로부터 프랑솨 트뤼포의 영향을 크게 받은 신선하고 공감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전당대회서 맺은 사랑’은 여류 모라 미-옥 스티븐스의 작품. 2004년도 공화당 전당대회를 배경으로 이 대회에 참석한 남자 공화당원과 공화당 반대시위에 참여한 민주당편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올해 인디펜던트 스피리트상 시상식에서 제작비 5만달러 미만의 뛰어난 작품에게 주는 존 캐사베티즈상을 탔다.
또 다른 한국계 장편 영화는 안 나리가 만든 ‘순결’(Parily-7일 하오 7시 DGA). 가정의 모범처녀인 19세난 그레이스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신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 그레이스의 아버지와 친구와 카운슬러는 온갖 조언으로 그녀의 생활력을 재충전시키려 애쓰나 효력이 없다. 그레이스는 자기와 같은 비극을 겪은 청년을 만나고 나서야 삶의 기운을 되찾게 된다는 드라마.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 영화 아카데미 졸업생들과 신세대 한국 영화인들이 만든 단편 영화 6편을 상영하는 ‘다음 물결: 한국’(Next Wave: Korea-6일 하오 5시 DGA) 도 있다. 이밖에도 한국계와 한국인 감독이 만든 단편들이 17편 정도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세미나도 열린다. ‘영화 제작에서의 프로덕션 디자인’(7일 정오 DGA)과 ‘감독 웨인 왕과의 오후’(7일 하오 4시 DGA) 등 8개의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문의: www.vconline.org나 (213)680-4462 ext.68.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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