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기 주택임대업 “짭짤하네”

2006-04-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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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권 유지하면서 이틀~6개월 빌려줘
해안지역 관광지나 고급주택가 특히 인기
중개 웹사이트 다수… 총괄 매니지먼트도
유료 임대기간 14일 넘을땐 세금 내야
단기 주택임대 사업 현황
캘리포니아, 특히 남가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이다.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 중 많은 사람들이 호텔보다는 개인 주택만에 제공할 수 있는 아늑함과 프라이버시를 선호한다.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도 장기간 여행이나 사업 등으로 집을 비워야할 때 임대를 해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특히 일년에 상당기간이 비워 있는 별채나 현재 리스가 안돼 있는 투자용 주택, 마켓에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는 주택들은 좋은 임대용 주택 후보들이다.
무엇보다도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인 주택을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관광객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은 인터넷이 기폭제가 됐다. 대다수의 부동산 중개인들이 이같은 단기 주택임대 분야는 취급을 하지 않는 상태여서 10년 전만 해도 주택 소유주와 관광객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매체가 없었지만 이제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양측이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생긴 것이다. 부동산 전문인들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이같이 개인 주택 소유주와 관광객을 연결해 주는 사이트만 20여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
일부 웹사이트의 경우 단순한 리스팅 서비스를 운영, 관광객이 직접 주택 소유주에게 연락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주택 소유주는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자신의 주택 사진과 특징 등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으며 100달러에서 130달러의 적은 액수만 광고비로 지불하면 된다.
2년 전 설립된 웹사이트 www.JetLiving. com의 경우 주택 소유주를 대신해 프라퍼티 매니지먼트까지 해주는 고급 종합 서비스 사이트이다. 이 회사는 주택 소유주를 대신해 관광객들을 일차적으로 스크린해 주고 ‘객실료’까지 받아준다. 관광객이 체크아웃을 하면 집을 점검한 후 필요할 경우 관광객이 지불한 디파짓으로 수리까지 해준다. 대신 이 회사는 객실료의 일부(보통 디파짓과 청소비를 제외하고 10∼30%)를 수수료로 떼 간다. 이 회사는 현재 남가주에만 100여채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1,000채의 주택을 리스팅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이들 주택의 상당수는 고급 거주 지역, 특히 해안선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베벌리힐스, 팔로스버디스와 말리부, 허모사비치, 뉴포트비치 등의 주택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고급 주택의 경우 여름철 성수기에는 하루 숙박료가 1,0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호가하고 있으며 한달 단위로는 1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받는다. 객실료의 경우 지역과 주택 사이즈, 특징 등에 따라 사이트에서 권고를 해주는 것을 따르면 된다.
그러나 이들 고급, 해안지역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은 객실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많은 관광객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도 선호한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글렌데일, 행콕팍, 풀러튼, 가든그로브 등의 지역도 많이 리스팅되고 있다.

주택 임대시 주의할 점
주택 임대를 할 경우 관광객의 신분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귀중품이나 고가의 골동품, 또 깨지기 쉬운 물건 등은 치워두는 것이 좋다. 보험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주택보험에 주택을 임대할 경우에도 혜택을 받는지 확인을 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로 보험조항을 가입하는 것도 현명하다.
만약 주택소유주협회가 있다면 협회가 이같은 단기 임대에 대해 어떤 규제를 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방 국세청 세법 규정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가 돈을 받고 주택을 임대할 경우 최고 14일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4일이 넘어서는 임대 기간부터 버는 수입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조환동 객원기자
■주택 단기 임대 알선 사이트
▲ www.greatrentals.com
평균 7,000에서 1만채의 주택 리스팅이 있으며 매달 3만건수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리스팅 수수료는 158달러, 6개월은 110달러.
▲ www.vacationrentals.com
임대자와 주택 소유주를 직접 연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1년 리스팅 수수료는 120달러(플로리다주만 150달러)이며 한 달을 추가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www.jetliving.com
돌출광고 등 일체 광고가 없다. 임대자를 알선해 주는 대신 임대 수입의 일부를 지불해야 한다. 또 임대자의 신분이나 크레딧 등을 일차적으로 스크린 해주는 등 경쟁 사이트에 비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www.socalbeachrentals.com
샌클레멘트 지역 단기 임대주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 www.socalbeachcribs.com
휴가 및 영화 촬영용 주택 리스팅을 모두 취급한다.
▲ www.valuevacationrentals.com
캘리포니아주 전체 주택 리스팅을 모두 취급한다.
▲ www.vrbo.com
주택 소유주가 직접 임대를 해준다는 뜻(vacational rentals by owner)의 약자.
▲ www.californiabeachresorts.com
샌타바바라와 샌디에고 등 남가주 해안선 주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HSPACE=5

지난 8년간 전국에서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은 더 이상 먹고 자는 거주공간만이 아니다. 가주에서는 재융자를 통해 캐시아웃을 하거나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등 주택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보편화돼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주택을 관광객 등에게 임대해 주는 단기 주택임대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집의 소유권은 유지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단기 주택임대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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