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수녀 이야기’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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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수녀 이야기’<The Nun’s Story>

수녀이야기

레지스탕스 요원이 되는 수녀
오드리 헵번 진면목 보인 걸작
수녀원 내부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인간의 가슴을 따뜻하고 유머 있고 또 매우 단순하면서도 지적으로 그린 걸작이다. 오드리 헵번이 뛰어난 연기를 하는데 수녀복을 입은 그녀가 진짜 수녀처럼 고매하고 아름답다. 수녀원을 떠난 전직 수녀의 자서전이 원작으로 감독은 오스카상을 네 번이나 탄 프레드 진네만(‘지상에서 영원으로’). 작품, 감독, 여우주연 등 모두 6개 부문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벤-허‘의 싹쓸이로 고배를 마셨다.
2차대전 몇 년 전 벨기에 외과의의 딸 가브리엘은 벨기에 땅 콩고에서 원주민을 돌보는 간호사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들어간다. 영화의 첫 30분은 수녀원생활이 상세히 묘사된다. 루크 수녀가 된 가브리엘은 콩고로 파견되나 자기 뜻과는 달리 꽤 까다로운 의사 포투나티(피터 핀치)가 관리하는 유럽인들을 위한 병원에서 일한다. 일밖에 모르는 포투나티와 하느님과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루크 수녀간의 인간적 감정 관계가 민감하게 묘사된다.
루크는 일 때문에 다시 벨기에로 귀국하나 곧 이어 전쟁이 터진다. 나치에게도 같은 신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선배 수녀의 말을 따르려고 애쓰는 루크는 아버지가 나치에게 살해되면서 레지스탕스 요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루크는 수녀원서 탈퇴의식을 거친 뒤 혼자 수녀원을 떠난다. 대단히 훌륭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로 헵번이 벨기에에서 홀랜드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전쟁 중 홀랜드서 살아 이 역은 그녀에게 더 잘 어울린다. 1959년작.
워너 홈비디오(WHV)는 부활절을 맞아 이 영화와 함께 2편의 다른 종교영화를 묶어 박스세트로 출시했다. ▲‘어부의 신발’(The Shoes of the Fisherman·1968)-앤소니 퀸이 시베리아에서 20년간 정치범으로 산 뒤 교황이 돼 세계 핵전쟁을 막으려고 애쓴다. 로렌스 올리비에 공연.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The Miracle of Our Lady Fatima·1952)-1917년 포르투갈에서 성모 마리아의 현시를 목격한 세 농촌 소년의 실화. 개당 20달러. 박스 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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