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십계’

2006-04-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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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형제간 갈등 다룬 종교 드라마
세실 B. 드밀‘출애굽기’특집 DVD나와

요즘도 매년 부활절이 되면 TV에서 방영되는 세실 B. 드밀 감독의 장대하고 흥미만점인 모세의 출애굽기 얘기가 개봉 50주년을 맞아 특집판 DVD로 나왔다. 1956년작과 1923년에 역시 드밀이 만든 무성영화가 함께 수록됐다.
1956년작의 부록으로는 6부작으로 된 제작 배경을 담은 기록영화가 수록됐다. 1923년판은 2개의 이야기로 돼 있다. 하나는 모세가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와 가나안으로 향하는 성서 얘기요 다른 것은 현대판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판이한 성격의 두 형제의 이야기다.
찰턴 헤스턴하면 모세가 생각나게 만드는 1956년작 컬러판은 모험과 액션과 기적과 사랑 그리고 형제간 갈등과 특수효과 등 종교 영화의 모든 것이 담긴 대하극으로 올스타 캐스트가 나온다. 모세의 의붓형제인 이집트 국왕 라메세스 2세로 율 브린너가 나와 아름다운 공주 네프레티리(앤 백스터)를 사이에 놓고 모세와 사랑싸움을 벌인다.
섹시스타 보 데렉의 전 남편 존 데렉은 여호수와로 나오고 모세를 모함하고 의심하는 천적 다탄으로는 에드워드 G. 로빈슨이 나와 사악한 연기를 한다. 또 아름다운 데브라 패젯은 여호수와를 사랑하나 다탄의 여인이 되는 릴리아역을 맡았고 모세의 아내 세포라로는 이본 디 칼로가 각기 나온다.
이밖에도 세드릭 하드윅, 니나 포크, 마사 스캇, 주디스 앤더슨, 빈센트 프라이스, 존 캐라딘(아론 역)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나온다.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숫자인 1,3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는데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의상, 세트, 컬러 및 촬영 그리고 홍해가 갈라지는 특수효과 장면 등 드밀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영화는 만든 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드밀의 마지막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드밀은 무성영화로 성경 영화를 여럿 만들었는데 그것은 당시 검열을 피해 성경 속 성적인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는 대단히 예술적인 장사꾼이었다. 25달러. Para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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