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부동산의 매각·매입 시기

2006-03-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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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부동산의 매각·매입 시기

조셉 김 <뉴스타 부동산 LA>

은행 금리가 17%까지 치솟던 1984년도를 지나면서 1990년도까지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는 줄만 알고 부동산 투자를 주저 하지 않았다.
부동산 투자 황금기라 불릴만한 시기였다. 지금 기억으로 1987년 주가가 하루 아침에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터지기도 했지만 부동산 가격만은 줄곧 상승,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부동산 투자자는 부동산을 매각해서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 세금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 1031 교환 매매 방식 (IRC Section 1031)이다. 부동산을 팔고 재투자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만도 당시에는 28%나 됐다.
물론 현재에는 소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15% 정도다.
이런 점에서 부동산을 판 사람은 당연히 또 다른 매물을 사는 것이 통례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한 손님은 부동산 가격이나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이유로 부동산 매입을 포기했다.
그는 많은 세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까지 각오한 것 같았다.
1990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후퇴하기 시작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92년에는 LA폭동까지 발생,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는 줄만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상황이었다.
시장이 완전히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한 어느 날 4년 전 부동산 매입을 포기했던 그 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김 선생, 이제 부동산을 매입 할 때가 된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다. 과연 그 고객은 상황이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그 많은 소득세까지 물면서 부동산 매입을 포기한 걸까? 어쨌든 그 손님은 부동산을 팔고 사는 시기를 절묘히 맞춘 셈이 된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까요”라고 묻곤 한다. 솔직히 나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부동산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또 설사 내려가는 시기가 있더라도 하락세 때 팔지 않으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213)272-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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