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6-03-24 (금)
크게 작게
‘미안해, 미워하는 자들아’(Sorry, Haters)

9.11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인과 그녀가 탄 택시의 아랍계 운전사간의 대화와 관계를 그린 저예산 2인 드라마. 피비(로빈 라이트 펜)는 뉴욕의 뮤직비디오 TV 직원. 그녀는 누군가를 쫓기 위해 뉴욕서 택시를 타고 운전사에게 뉴저지로 가자고 말한다. 운전사 아샤드는 시리아 태생의 무슬림으로 형이 현재 관타나모에 수감 중이어서 개인적 문제로 속을 썩는 처지.
그런데 피비가 택시를 타고 가면서 9.11 사건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자신의 광적인 무슬림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아샤드에게 분출하면서 아샤드의 하루가 엉망진창이 된다. 세계 문제에 대한 사실적이요 예술적 반응으로 두 배우의 연기는 좋지만 횡설수설하는 영화. 성인용. 일부 지역.


‘아름다운 세르지’(Le Beau Serge)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출신으로 누벨 바그의 기수가 된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1958년 데뷔작. 이 영화는 누벨 바그의 첫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흑백.
고향을 오래 전에 떠났던 프랑솨(장-클로드 브리알리)가 죽어 가는 작은 농촌 마을인 고향에 돌아와 과거 장래가 촉망되던 친구 세르지(제라르 블랭)가 폐인 알콜 중독자가 돼있는 것을 발견한다. 가난한 시골마을의 삶의 간난에 대한 감수성 있는 탐구이자 친구간의 관계에 관한 물음. 브리알리와 블랭과 요정 같은 10대 소녀로 나온 베르나뎃 라퐁은 이 뒤로 30년간 샤브롤과 함께 작품활동을 했다. 샤브롤이 각본을 쓰고 제작도 했다. 훌륭한 작품. 29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4월2일에는 이집션(323-634-4878)서 상영.


‘만추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1962)

한국전에 참전, 중공군에 포로가 돼 세뇌를 받은 미군이 영웅이 되어 귀국한 뒤 중공이 시도하는 미정치인 암살의 도구가 된다. 이 군인의 어머니는 레이디 맥베스 같은 여인으로 매카시 닮은 남편을 정치적으로 출세시키기 위해 혈안이 됐다. 이 음모를 분쇄하는 것이 역시 중공군의 포로가 됐던 또 다른 미군. 뛰어난 정치 스릴러로 나온 지 얼마 안돼 케네디가 암살되는 바람에 상영이 중단됐다가 수십년 후 재개봉 됐다. 프랭크 시나트라, 로렌스 하비, 자넷 리, 앤젤라 랜즈베리 공연의 흑백.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


‘세컨즈’(Seconds·1966)

역시 프랑켄하이머 영화로 새 신원을 갖게 된 사업가(록 허드슨)의 새 삶과 옛 것의 갈등. 26~28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흡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Thank You for Smoking)

HSPACE=5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자신만만하며 자기 일을 위해선 도덕을 헌신짝처럼 버리지만 속은 착한 닉 네일러는 대형 담배회사조합의 로비스트.
닉의 적수는 모든 담뱃갑에 해골과 그림을 인쇄하려는 버몬트 출신의 상원의원 오롤핸.
한편 닉은 왕년의 할리웃 스타들은 모두 영화에서 흡연했다는 사실에 착안, 이를 스크린에 재연시키기 위해 LA로 날아온다.
그가 로비를 하는 사람이 할리웃의 대형 연예 대행회사의 황제 같은 제프.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닉은 워싱턴 프로브의 예쁜 여기자 헤더의 유혹에 넘어가 침대에서 자기 속을 다 털어놓은 것이 대서특필되며 죽일 놈이 된다.
R. 아크라이트.



‘스톤드’(Stoned)

영국의 록그룹 롤링 스톤즈의 공동 창설자인 브라이언 존스의 삶을 흥청망청 대던 60년대 스타일식으로 그린 자전적 영화.
베이비 부머와 옛 것을 그리워하는 세대들을 위한 향수감에 젖은 과거로에의 여행이다. 그러나 롤링 스톤즈의 음악은 안 나온다. 영국 영화. 영화는 이 그룹의 초기 단원으로 사망한 존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선셋대로’처럼 풀에 떠 있는 사체의 과거를 모자이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존스가 1969년 사고로 풀에 빠져 죽었을 때는 이미 그룹에서 쫓겨났을 때였다.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와 함께 그룹을 창립한 존스는 악성 약물중독자여서 동료들과 함께 미 순회공연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인용. 3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그녀가 그 남자야’(She’s the Man)

10대용 코미디 로맨스 영화로 셰익스피어극이 원작. 학교의 여자 축구팀이 폐지되자 바이올라는 남자로 변장하고 쌍둥이 남매인 세바스찬의 학교 축구선수로 뛸 계략을 짠다. 그녀의 계획은 음악가인 세바스찬이 런던에 간 사이 자기가 세바스찬으로 변장하고 선수로 출전해 자기 학교의 남자 팀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올라는 학교의 인기 학생 듀크와 룸메이트가 되는데 듀크는 동급생 올리비아를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올리비아가 듀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이올라를 사랑한다는 것. 여기에다 바이올라의 어머니는 갑자기 남자처럼 모양을 내는 딸에게 보다 숙녀답게 차리고 다니라고 압력을 가한다. 다시 여자로 돌아온 바이올라는 축제서 듀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PG-13.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