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테이징 집값 최고로 받아내는 매직 터치

2006-03-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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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값어치를 올려서 팔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그러나 셀러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다. 만약에 몇일만에 끝내야 하고, 큰돈이 들지 않아야 하고, 또 공사로 인해 먼지가 풀풀 나거나 비용이 많이 들면 안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 셀러가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다. 바로 스테이징(staging). 시장이란 무대에 올리기 위해 화장도 하고 옷도 근사하게 입히는 것이다. 팔기 위한 연출은 요즘처럼 주택시장이 식을수록 더 중시된다.

주택시장 둔화…판매 위한‘연출’더욱 중요
자동차 팔 때처럼 닦고 광내서‘무대’위로
비용 들지만 빨리 팔리고 가격도 더 받아

집들보다 멋지게 눈에 띄어야 바이어의 발길을 붙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은 거주하는 보금자리지만 팔 때는 완전히 다른 시각과 접근법이 요구된다.
‘StagedHomes. com’의 사장 바브 슈와르츠는 “집에서 살 때와 시장에 내놓을 때는 완전히다른 방식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집을 하나의 상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 지난 33년간 스테이징 비즈니스에 종사하며 5,000채 이상의 집을 꾸몄던 그의 지론이다.그가 최근 스테이징한 시애틀의 한 집은 스테이징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 140만달러에 시장에 나와 9개월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었는데 슈와르츠가 무대 의상을 갈아 입힌 지 3주만에 팔렸다. 그것도 셀러 원매가 보다 50만달러나 많은 190만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집주인이 스테이징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8천달러였다. (보통의 집은3,200달러선).
스테이징을 한 집은 훨씬 빨리 팔리고 그리고 값도 더 받는다. 슈와르츠에 따르면 꾸미지 않은 집이 평균 45일 걸리는데 반해 스테이징한 집은 평균 7일만에 팔린다. 슈와르츠와 같은프로들은 다음과 같은 기법들을 즐겨 사용한다.


■닦고 광낸다
집안을 깨끗이 치워야 한다는 것쯤은 당연지사로 알겠지만 배큐엄 크리너와 먼지털개를 동원하는 그냥 평범한 청소로는 안된다.
매물로 시장이란 무대위에 올리기 위해서는 수도꼭지도 반짝반짝하게 닦고 전등 스위치도 신식 근사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 파워와셔를 이용해 센물로 집 외벽과 드라이브웨이를 세게 씻어 내야 한다. 자동차를 팔 때 안팎을 번쩍번쩍하게 손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흠 없고 광이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농구공 규칙
미국은 소비 천국이다. 엄청나게 사들인 온갖 물건들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잡다한 물건들과 가구들, 트로피 등이 어지러이 집안을 채우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잠재적 바이어들의 구미를 잃게 만든다.
치워야 하는데, 여기 한가지 룰이 있다. 농구공 보다 크기가 작은 것은 모조리 치우는 것이다. 책도 반은 싸고 하와이 여행 때 찍은 아이들 하고의 사진도 치운다.
바이어들이 그 집에 투영시켜보고 싶은 것은 당신이 아니라 자신들의 모습이다.
■마사의 칼러

다이닝 룸은 빛나는 빨간색, 리빙룸은 보라빛깔. 튀지만, 당신은 좋아할 수 있다. 그러나 잠재 고객들이 당신의 특이한 취향을 받아들여야할 이유는 없다. 집을 산 뒤에 색칠을 다시 해야할 생각을 하면 구미가 반감된다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다.
벽은 중간색으로 칠하는 것이 좋다. 가사의 여왕 마사 스티워트의 색깔이 가장 무난하다. 현대적 감각의 중간색이면 집도 더 넓게 보인다.

■냉정하게 평가
각 방마다 문앞에 서서 어떤 인상을 주는지 생각해본다. 벽의 치장은 너무 많지 않은가, 러그가 너무 많이 깔리지 않았는가. 플랜트는 너무 크게 자랐나, 가구는 한쪽에 너무 모이지 않았는지 객관적 시각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 본다.
“대다수 집은 매스터 베드룸에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차 있다. 마치 가구 파는 스토어 같다.” 슈와르츠의 혹평이다.
다이닝 룸의 여분의 의자와 장식물들을 치우고, 나머지 방들도 들어차 있는 것들의 최소한 반은 들어내서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파이널 터치
마지막 순간의 터치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즉, 쓰레기통을 비우고 변기 뚜껑을 내려야 한다. “얼마나 많은 밀리언 달러 저택에 변기 뚜껑이 열려있는지 모른다고 슈와르츠는 말한다.
빨래 바구니도 치우고 화장실에는 잘 어울리는 색깔의 손수건을 갖다 놓는다. 그리고 전등은 항상 밝게 켜둔다. 부드러운 재즈와 같은 가벼운 음악을 틀어서 구매 무드를 잡는다.
스테이징을 직접 하기 어려우면 전문가를 고용하면 된다.
스테이징 전문가들을 찾는데는 www. stagedhomes.com가 좋은 사이트다. 그리고 고용하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순서다.


살고 있을 때 많은 집의 방안은 아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팔기 위해 시장에내 놓을 때는 달라야 한다. 때 빼고 광내서 말끔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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