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2006-03-23 (목)
크게 작게
에이전트 일기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성공의 비결

한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LA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했다. 원하는 건물에 적합한 공간을 찾아서 협상에 들어갔다. 사무실 임대를 의뢰한 그 기업의 부장에게 작은 사무실 거래는 신속히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였다. 작은 공간의 수요가 많아서 주인측은 작은 공간 거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여러 문제의 협상을 통해 시간이 많이 지연됐지만, 거의 리스를 계약하려는 순간에 주인 측은 우리에게 공간을 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그 건물을 쓰고 있던 미국 기업이 자신의 공간을 넓히겠다고 의사를 표명하여 그 회사에게 우선권을 주는 경우였다. 그 대기업의 부장은 이번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신이 해고 될 수도 있다고, 어떡하든지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하였다. 주인 측을 반은 협박(?)하고 반은 얼러 공간을 요구하였다. 우리 팀에서 그 주인측과 다른 거대한 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그만 딜을 성사시켜주지 않으면 그 큰 딜도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결국 주인측은 다른 층에 이 회사에 더 적합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 부장이 나에게 점심을 사주면서 고마워한 것은 물론이다. 이 딜에서 다시한번 배운 교훈은 ‘안된다’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인생을 성공하는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 제작자 사이에 전해지는 격언이 있다. ‘안된다’는 대답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Don’t take ‘no’ for an answer.) 영화를 제작하려면 수많은 사람들과 다수의 협상을 하여야 한다. ‘안된다’, ‘허가를 못해주겠다’ 라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포기한다면 한 영화도 제작될 수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0살이 갓 넘은 나이부터 소형 영화를 만들어서 팔고는 했다.
전혀 자금이 없던 어린 그는 영화를 찍을 장소를 무료로 빌리고는 했는데, 한번 마음을 먹은 장소는 기필코 얻고는 했다고 한다. 한번은 병원의 한 병동 전체를 무료로 빌렸고, 다른 한번은 비행장의 한 활주로 전체를 촬영하는데 썼다고 한다. 그는 어린아이의 애교와 자신의 꾸준함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요청을 했을 것이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그에게 나중에는 너무 귀찮아서 동의를 했을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스필버그가 세계적인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은 그의 재능보다도 그의 끈기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듯 인내하며 한 길을 파다보면 성공한다. 전설적인 풋볼 감독인 빈스 롬바디는 한 경기를 진 후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는 오늘 경기에 패배한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승리하기 전에 경기가 끝났을 따름이다.” (We didn’t lose the game; we just ran out of time.) 그의 정신이 증명해 주듯 그는 미 풋볼 사상 가장 승률이 높은 감독 중에 하나이다.
성공에는 성실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성공하는 요인의 80%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Eighty percent of success is showing up.)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는 것,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정확한 시간에 출근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은 꿈에서 탄생한다. 꿈을 다른 말로 하면 열정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열정을 잃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은 이런 얘기를 하였다. “성공의 정의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열정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Success is going from failure to failure without a loss of enthusiasm.)


(213)534-3243
www.charlesdunn.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